[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이영욱(33)이 29일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부상당한 과정은 아찔하면서 황당했다. 불의의, 어떻게 보면 사고라고 할 수 있었다.
사건은 전날(2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나왔다. 8회말 롯데 공격 때 삼성은 투수를 백정현에서 임대한으로 교체했다. 교체된 투수가 마운드에 올라, 몸을 풀 때 야수들은 가볍게 캐치볼을 한다. 이때 이영욱은 외야 볼보이에게 연습용 공을 달라고 손짓했는데, 마침 그 근처에서 몸을 풀던 롯데 손용석은 자신에게 공을 달라고 외친 것으로 착각해 이영욱에게 공을 던졌다. 이영욱은 볼보이가 던진 공을 글러브로 잡음과 동시에 손용석이 던진 공에 얼굴을 맞았다. 이영욱은 입 안쪽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고, 결국 1군에서 제외됐다.
↑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이영욱. 사진=MK스포츠 DB |
이처럼 황당한 부상은 프로야구에서 비일비재했다. 하지만 이유가 사소하다고 만만하게 볼 게 아니다. 자칫 선수생명까지 위협하는 아찔한 부상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2000년 두산 투수 김유봉은 샤워실 접이식 의자를 앞당기다 그 사이에 그만 손가락이 낀 것이다. 김유봉은 부상 이후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한 채 은퇴하고 말았다. 역시 2005년부터 두산에서 활약했던 외국인투수 맷 랜들은 2009년 시즌 개막을 앞두고 지하철로 잠실구장에 출근하던 중 선릉역 계단에서 발을 헛디뎌 계단 모서리에 엉덩방아를 찧었다. 손을 다칠까봐 바닥을 짚지 않았는데 그만 허리를 다쳐 최소 3개월 진단을 받고 퇴출됐고, 이후 그냥 선수생활을 마감하고 말았다.
현재 SBS해설위원으로 활약중인 최원호도 2009년 시즌 도중 광주 원정을 마치고 서울로 올라오다 고속도로 휴게소 화장실을 다녀오다 어두운 계단에서 헛발을 디뎌 발목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