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승민 기자] (26일 프로야구 종합)
그것은 ‘NC코스터’의 질주였을까. 전승의 2주 후 무승의 한 주가 찾아왔다. 숨 가쁘게 달렸던 연승만큼 숨 돌리기도 길었던 NC. 6월 둘째 주와 셋째 주를 전승으로 돌파했으나 끝내 이번 주는 무승 1무4패로 마쳤다. 그것도 지난해까지 3년 통산 29승1무18패(승률 0.617)로 압도했던 KIA에 주말 3연전 싹쓸이를 내주는 충격과 함께.
전날 연패를 끊었던 선두 두산은 연승의 문턱이었던 9회말 2점의 리드를 따라잡히고 끝내기 패하는 ‘악몽’의 엔딩을 맛봤다. SK는 9회말 대역전극으로 일요일 7연패를 탈출하면서 전날까지 올시즌 3승8패로 밀려있던 두산에게 설욕의 위닝시리즈를 따냈다.
천적 NC에게 ‘속풀이’를 하며 4연승을 달린 KIA는 이번 주말시리즈 유일의 스윕 팀으로 우뚝 섰다. 잠실의 LG와 대전 원정길의 롯데도 위닝시리즈를 따내면서 모처럼 LG-롯데-KIA의 세 팀이 나란히 활짝 웃는 주말이 됐다.
꼴찌 추락 위기에 몰려있는 삼성은 기어이 kt를 이겨내 그 어느 때보다도 절박했을 1승을 챙겼다.
↑ 26일 문학 두산전에서 9회말 끝내기안타를 때려낸 SK 김민식이 동료들의 물세례에도 기뻐하고 있다. 사진(문학)=김재현 기자 |
마산구장에서는 연승 KIA의 타선이 폭발했다. 2-2였던 5회 노수광-김주찬의 연속안타, 이홍구의 적시타 등 집중력을 발휘하며 4득점한 KIA는 6회에도 김주찬-이범호-필의 세타자 연속안타에 이어 나지완의 만루홈런까지 터지며 8득점의 ‘빅이닝’을 선보였다.
NC는 이번 주 처음으로 두자리수 안타를 때려내며 다행히 타선은 회복세를 보였지만, 마운드가 16피안타 15실점으로 무너져 끝내 이번 주 1승에 실패했다.
잠실구장의 살얼음 승부를 견딘 LG는 4연속 루징시리즈에서 탈출했고, 넥센은 4연속 위닝시리즈를 마감했다. 승리의 일등공신은 LG 선발 류제국. 7⅔이닝을 5피안타 5탈삼진 1실점으로 지키고 시즌 5승째(6패)를 따냈다. 9회 2사3루에서 등판했던 신승현은 연속 두개의 볼넷을 내주고 만루에 몰려 진땀을 흘렸으나 결국 임병욱(넥센)을 삼진으로 잡아내고 한점차 승부를 마무리했다. 2003년 이후 무려 13년만에 개인 통산 두번째 세이브 기록이다.
넥센은 새 외국인투수 맥그레거가 6이닝동안 80구를 던져 6피안타 2실점으로 막아내는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으나 아쉬운 패전을 떠안았다. 1-2였던 8회 무사1루에서 이택근의 2루타성 타구에 3루까지 뛰었던 1루주자 임병욱이 ‘누의 공과’로 아웃되면서 넥센의 흐름이 찬물을 맞은 것이 끝내 뼈아팠다.
↑ LG 선수들이 26일 잠실 넥센전에서 승리한 직후 기쁨을 나누고 있다. LG는 6월9일 삼성전 이후 보름여만의 위닝시리즈다. 사진(잠실)=옥영화 기자 |
롯데는 김문호-황재균-박종윤의 클린업타선이 8안타8타점을 합작하면서 전날의 완패를 대승으로 되갚고 위닝시리즈를 따냈다.
삼성은 최형우가 만루홈런을 때려낸 2회에만 8득점하며 11-5까지 넉넉하게 달아났지만, 9회초 마지막 마운드가 힘겨웠다. 안지만이 이대형과 전민수를 각각 안타와 볼넷으로 내보낸 직후 마르테-유한준에게 연속 적시타를 얻어맞으며 3실점했고, 결국 마무리 심창민이 출격해 세이브를 기록하는 경기가 됐다. 위닝시리즈를 거둔 kt는 비록 3연승을 마감했지만 마지막 경기까지 활발한 흐름을 유지했고, 삼성은 대구구장 4연패를 끝냈지만, 아직 괴로운 고민을 더 해야할 처지다.
[chicleo@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