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자산운용사로 전환한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헤지펀드 출시 한달 만에 4000억원 가까운 뭉칫돈이 몰리면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단숨에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안다자산운용에 이어 42개 국내 헤지펀드 운용사 가운데 수탁고 4위로 껑충 뛰어오른 것이다.
22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설정된 타임폴리오운용의 헤지펀드 수탁고는 지난 21일 기준 3870억원까지 불어났다. 타임폴리오운용은 총 4개의 헤지펀드를 동시에 출시했는데 첫날 각 펀드별로 사모펀드 투자자 한도 49인씩을 대부분 채우면서 약 3000억원의 뭉칫돈이 몰렸다. 이후 49인 투자자 제한에 포함되지 않는 기관 및 전문투자자들을 중심으로 900억원 가량 추가로 자금이 들어왔다. 황성환 타임폴리오운용 대표는 “이달 안에 보험사 한곳으로부터 100억원 규모 투자금을 받는 것을 끝으로 4000억원에서 일단 소프트클로징(자금모집 중단)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지구환경시스템공학부 95학번인 황 대표는 대학 시절 주식투자 동아리에서 활동하면서 각종 투자대회를 휩쓸었다. 대학 졸업 후 2004년 대우증권(현 미래에셋대우)에 특별채용됐다. 이후 2008년 타임폴리오투자자문을 설립해 투자일임과 절대수익 추구형 장외파생상품인 롱숏 파생결합사채(ELB)로 1조원 이상의 큰돈을 8년동안 굴렸다. 설립 첫해 미국발 금융위기를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한해도 손실을 기록한 적이 없고 연간 꼬박꼬박 10% 이상 수익을 내면서 서울 강남권 슈퍼리치들 사이에서 묵묵히 운용을 잘하는 실력자로 입소문이 났다.
타임폴리오 헤지펀드는 전략에 따라 ‘The Time-M’(멀티스트래티지), ‘The Time-H’(하이브리드), ‘The Time-A’(차익거래), ‘The Time-Q’(퀀트) 등 4가지로 나뉜다. 주식 롱숏(매수-공매도) 50%와 시장주도주에 대한 롱온리(매수) 30%를 기본으로 깔고 나머지 20%를 이벤트드리븐이나 글로벌매크로, 비상장주식 및 메자닌(CB BW), 차익거래, 퀀트 등으로 차별화된 전략을 구사한다. 현재는 롱숏 전략으로만 35% 정도를 담고 나머지 65%는 현금으로 보유하고 있다.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 이슈 등으
황 대표는 “현재는 시장상황이 너무 불확실성해 신중히 투자 시기를 지켜보고 있다”면서 “불확실성이 걷히고 투자 적기라고 판단되면 성장주·가치주를 구분하지 않고 유망주에 과감히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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