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승민 기자] (19일 프로야구 종합)
‘약속의 한주’가 될 줄 알았다. 드디어 차지했던 ‘공동 9위’의 자리에서 염원했던 ‘탈꼴찌’의 순간을 꿈꾸며 출발했던 6월 셋째 주. 그러나 한화는 끝내 탈꼴찌에 실패했고, 다시 3할대 승률(0.397)로 내려앉은 채 이번 주를 마감했다.
시즌 초반 이해하기 힘들었던 수준의 부진에서 타선이 ‘이름값만큼’ 힘을 내주기 시작했고 덕분에 매경기 느껴지는 팀 전력이 훨씬 좋아진 한화지만, 여전히 마운드 운영은 걱정스럽고 결정적인 장면에서 의문스럽다. ‘깜짝 선발’에 ‘경악 구원’ 카드까지 엽기에 가까운 모험수를 잇달아 던졌지만 넥센에 위닝시리즈를 내줬다.
연승 NC의 진짜 힘은 경기를 뒤집힌 이후에 나왔다. 나성범-테임즈의 백투백홈런이 터진 6회 재역전으로 폭풍 15연승에 성공했다. 역대 2위인 삼성의 팀 16연승 기록에 바짝 다가선 NC지만, 어째 이번 시즌 선두 두산과의 게임차 좁히기가 더 힘들다. 두산은 공수에서 한수 위의 집중력을 과시하며 삼성에 위닝시리즈를 따냈다.
LG에 역전승한 KIA는 탈꼴찌 싸움에서 일단 한걸음 달아났고, SK의 이번주 전승을 저지한 롯데는 사직구장 5연패의 암울에서 기사회생했다.
↑ NC 테임즈가 19일 수원 kt전서 6회 나성범의 그랜드슬램에 호응하는 1점홈런을 때려내고 홈인한 뒤 김태군과 신나는 홈런 세리모니를 하고 있다. 이 홈런으로 3년연속 20홈런을 기록했다. 사진(수원)=김재현 기자 |
3연전을 모두 내준 kt는 최하위 한화와 1게임차인 채로 다음주초 선두 두산을 만나게 돼 몹시 불안해졌다. 다만 ‘꼴찌결정전’의 맞상대인 한화의 다음주초 매치업이 15연승 NC전인 것이 그나마 위안.
청주에서는 넥센이 전날과 똑같은 스코어로 이겼다. 6회 1점홈런(시즌 14호) 포함, 3안타 2타점을 기록한 김하성과 2안타 3타점을 휘두른 고종욱 등 타선이 13안타로 11득점을 뽑아내면서 피로한 한화 마운드를 두들겼다.
무려 13년만에 선발 등판했던 박정진(한화)은 1회를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았지만 2회 윤석민과 대니돈에게 각각 볼넷과 안타를 허용한 뒤 곧바로 교체됐다. 두번째 투수 선택은 당황스러웠다. 이틀전 4⅓이닝을 던지고 승리투수가 됐던 장민재가 불려나와 4피안타 볼넷 2개를 허용하면서 넥센에게 7득점 ‘빅이닝’을 만들어줬다. 박정진은 1이닝 2실점으로 13년만의 선발패, 장민재는 1이닝 5실점으로 이번 시즌 24경기 등판 만에 최다 자책점의 멍에를 썼다.
대구경기는 점수가 잘 나지 않는 타이트한 흐름이 되면서 오히려 선두 두산의 높이가 잘 보였다. 귀한 찬스에서 필요한 점수를 뽑았고, 위기의 순간에 잘 막았다. 유희관은 7⅓이닝을 8피안타 1실점으로 틀어막고 시즌 7승째(1패).
이승엽이 3경기 연속홈런으로 분전한 삼성은 중반의 승부처였던 4회말 1사2,3루에서 김상수의 땅볼 때 두명의 주자가 홈과 3루에서 잇달아 아웃됐던 장면이 뼈아픈 뒷맛을 남겼다.
KIA는 4-4였던 6회 1사1,3루에서 김주찬이 바뀐 투수 신승현의 초구를 받아쳐 역전 1타점 적시타를 때려낸 뒤 이어진 2사만루에서 서동욱이 잠실구장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그랜드슬램을 날렸다. 2회 4실점했지만, 6회까지 안정적으로 버틴 지크는 LG전 2패 끝에 첫 승을 기록하며 시즌 6승째(7패)를 따냈다.
↑ KIA 서동욱이 19일 잠실 LG전에서 6회 만루홈런을 때려낸 뒤 환호하며 베이스를 돌고 있다.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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