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국회 첫 교섭단체 대표연설이 20일부터 시작되는 가운데 정치권이 ‘개헌·경제·안전’을 주요 화두로 던지며 주도권 잡기에 나선다.
여야 3당은 20대 국회 전반기는 물론 내년 대선을 겨냥해 각 당의 정치적 이념과 정책방향을 국민들에게 한 눈에 보여주고자 연설문 작업에 막바지 박차를 가했다.
20일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시작으로 21일에는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 22일에는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가 차례로 나선다.
새누리당은 관례대로라면 당 대표 격인 김희옥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이 대표연설을 해야하지만 원외 인사라는 점을 감안해 정 원내대표가 나선다. 정 원내대표는 청년일자리와 불공정 격차 해소를 통한 상생, 정치 불신 극복 등을 연설문에 담을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청년일자리 문제와 관련해 정규직과 비정규직 격차 해소 방안으로 ‘사회적 대타협’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발생한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도 정규직과 비정규직으로 양극화된 노동시장에서 비롯됐다고 규정하고 정규직이 기득권을 양보해 비정규직과의 격차를 좁히는 것이 필요하다고 역설할 예정이다. 자연스럽게 청년일자리 창출과 노동시장 경직성을 줄여해 줄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노동개혁 4법의 조속한 처리를 야권에 당부할 계획이다.
또 민심이 4·13 총선을 통해 여소야대와 3당 구도를 만들어 현 정부와 집권여당을 매섭게 심판한 만큼 협치 정신도 강조한다. 복당 문제로 또다시 불거진 당내 계파 갈등에 대해서는 유감의 뜻을 표명하는 한편 새 정치의 시작으로 ‘국회 특권 내려놓기’를 야권에 제안할 전망이다.
반면 야권에서는 경제와 안전문제로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여갈 방침이다. 야당 출신인 정세균 국회의장이 취임과 동시에 꺼내든 개헌론에도 조속한 사회적 논의를 촉구하며 힘을 보탤 계획이다.
김종인 더민주 비상대책위 대표는 지난 총선부터 강조한 경제민주화를 이번 연설에서도 내세우며 현 정부의 경제정책과 대립각을 세운다. 조선·해운업계 구조조정과 관련해서는 임시방편인 정부 대책을 지적하고 산업계 전반에 대한 근본적인 방안을 주문할 것으로 전해졌다.
개헌과 관련해서는 구체적인 시기 등을 못박지는 않으면서도 사회적 논의를 이끌어내기 위한 국회 내 개헌특위 설치 등을 촉구할 가능성이 높다.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는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 가습기 살균제 사태 등 잇달아 터지고 있는 안전사고를 예방하지 못한 정부를 질타하고 안전시스템 강화를 주문할 것으로 보인다.
또 안 대표가 부르짖은 ‘교육혁명’을 비롯한 과학기술혁명·창업혁명·산업혁명을 ‘4대 혁명’으로 규정하고 불투명한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해결책으
그동안 국민의당이 새 정치를 기치로 내걸고 기존 정치권과 차별화에 역점을 뒀던만큼 이번 연설에서 각종 정치 개혁과제와 ‘일하는 국회’를 달성하기 위한 제3당의 역할도 강조할 것으로 전해졌다.
[안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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