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아르헨티나 간판스타 리오넬 메시(29·바르셀로나)가 부상을 떨쳐내고 국가대표팀 선발 복귀전을 치렀다. 교체 없이 끝까지 뛰면서 보여준 모습은 17세에 데뷔하여 어느덧 30대를 앞둔 현재까지 쌓은 숱한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관록이 절로 느껴졌다.
메시는 19일 베네수엘라와의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 준준결승(4-1승)에서 4-2-3-1 대형의 오른쪽 날개로 풀타임을 소화했다. 선제골 어시스트 포함 1골 2도움으로 코파 D조 일정을 2경기·74분만 소화했던 것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풀타임? 사실상 75분만 뛰었다
후반 26분 메시는 베네수엘라에 실점한 지 채 1분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미드필더 에릭 라멜라(24·토트넘)가 페널티박스에서 오른발 추가골을 넣어 아르헨티나가 4-1로 달아나도록 했다. 사실상 이 시점에서 승패는 갈린 것이나 다름없다.
↑ 리오넬 메시(10번)가 아르헨티나대표팀 주장 자격으로 베네수엘라와의 코파 아메리카 8강전을 위해 입장하고 있다. 사진(미국 폭스버러)=AFPBBNews=News1 |
메시의 A매치 풀타임은 5경기 만이었다. 준결승 이후를 대비한 체력문제를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 후반 30분 왼발 중거리 슛이 골문 왼쪽으로 벗어난 것을 끝으로 메시는 득점시도의 직간접적인 관여에서 발을 뗐다. 괜히 3골 차로 지고 있던 베네수엘라를 자극했다가 부상이라도 당한다면 백해무익이기도 했다.
■영점 조절 문제? 프리킥 유도로 만회
공격포인트를 3차례나 기록한 선수한테 무슨 말이냐고 할 수도 있으나 메시는 베네수엘라전에서 100% 기량은 아니었다. 득점 상황을 제외한 4차례 슛 중에 유효슈팅은 1번뿐이었다. 라멜라의 골을 도운 것이 경기 처음이자 마지막 키 패스(슛 직전 패스)일 정도로 평소처럼 결정적인 기회를 자주 만들지도 않았다.
그러나 아르헨티나는 경기 시작 8분 만에 선제골을 뽑은 후 베네수엘라에 리드를 뺏기지 않았다. 선발 및 풀타임 복귀전을 치른 메시가 이를 악물고 뛸 필요는 없었다는 얘기다. 슛 기복도 자각한 메시는 직접 골을 노리기보다는 특유의 공 간수 및 단독전진 능력으로 베네수엘라 수비를 곤혹스럽게 만들었다.
메시가 베네수엘라한테 얻은 프리킥만 6회. 아르헨티나 진영과 상대 진영이 3번씩이었다. 베네수엘라의 전방압박은 메시가 공을 잡으면 힘을 쓰지 못했다. 메시의 돌파는 반칙으로밖에 막을 도리가 없었다.
■메시의 국가대항 메이저 첫 우승도전
아르헨티나는 22일 오전 10시부터 개최국 미국과 코파 준결승전을 치른다. ‘KBS N 스포츠’ 생방송. 직전 대회 포함 최근 4차례 코파에서 3번이나 준우승을 했다. 2014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월드컵에서도 2위. 정상에 목말라 있는 것이 당연하다. 코파 마지막 우승은 1993년, 월드컵은 1986년으로 거슬러 올
메시도 간절한 것은 마찬가지다. 2005 U-20 월드컵 제패와 2008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은 경험했으나 성인월드컵과 코파 모두 2위만 해봤다. 클럽 축구에서는 더 이룰 것이 없는 수준의 개인·팀 업적을 쌓았기에 국가대항 메이저대회 우승이 절실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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