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삼성전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직전 거래일보다 1.21%(1만7000원) 오른 142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주가가 143만50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가 적극적으로 삼성전자 주식을 사들였다. 금융정보 분석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삼성전자 외국인 지분율은 50.69%로 올 들어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해 11월 2일 50.7%를 기록한 이후 7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지난 16일까지 삼성전자 주식을 5601억원어치 사들였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외국인 지분율은 보름 사이에 50.37%에서 50.69%로 0.32%포인트 상승했다. 지난달만 해도 중국 주식예탁증서(ADR)가 6월 1일 MSCI 신흥국지수에 편입됨에 따라 외국인들이 기존 MSCI 신흥국지수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삼성전자 주식을 많이 내다 팔 것으로 예상됐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정반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외국인의 삼성전자 사랑은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지연됨에 따라 신흥국 주식에 대한 투자심리가 다소 개선된 데다 삼성전자 2분기 실적 전망이 계속해서 상향 조정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에 대한 증권사들의 추정치는 지난 2월 29일 5조8097억원에서 6월 16일 7조1350억원으로 3개월 반 만에 1조3254억원(22.8%)이나 급증했다.
요즘 삼성전자 몸값은 애플과 별로 차이가 나지 않는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7일 오전 11시 기준 삼성전자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1.3배에 달했다. 16일 종가 기준 애플의 PER(11.8배)와 엇비슷하다. 그동안 삼성전자 주식이 애플에 비해 대폭 할인된 가격에 거래됐지만 최근 애플 주가가 하락하고 삼성전자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밸류에이션 격차가 좁혀졌다.
이승우 IBK투자
[용환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