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노동당 여성 의원이 대낮에 괴한의 총격을 받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영국에서 가장 큰 현안인 유럽연합 탈퇴, 브렉시트 국민투표를 앞두고 벌어진 살인 사건으로 영국 사회가 충격에 빠졌습니다.
박통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영국 노동당 조 콕스 하원의원은 자신의 지역구 간담회를 참석하던 중이었습니다.
갑자기 나타난 괴한은 한 남성과 몸싸움을 벌인 뒤 콕스 의원을 총과 흉기로 공격했습니다.
▶ 인터뷰 : 압달라 / 목격자
- "두 발의 총소리가 들렸고, 가까이 가보니 피해자가 피를 흘리고 있었어요."
콕스 의원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경찰은 사건 직후 52살 남성을 체포했습니다.
올해 41살의 콕스 의원은 영국이 유럽 연합을 탈퇴하는 브렉시트에 반대 입장을 밝혀왔습니다.
한 언론은 범인이 범행 직후 "영국이 우선"이라고 외쳤다고 보도했고, 이번 사건과 브렉시트 사안의 관련성에 모든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디 콜린스 / 경찰서장
- "현재 범행 동기를 파악하기 위해 모든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당장 다음 주 브렉시트 국민 투표를 앞두고 분위기가 고조된 상황에서 캐머런 영국 총리는 당분간 브렉시트 반대를 위한 활동을 자제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 인터뷰: 데이비드 캐머런 / 영국 총리
- "이번 국민투표와 관련한 선거 활동은 연기하고, 그녀의 가족, 선거구 주민과 슬픔을 나눠야 할 시기입니다."
이번 사건은 브렉시트를 둘러싼 영국 내 갈등 국면을 여과 없이 보여주는 것으로 앞으로 적잖은 파장이 예상됩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영상편집 : 양재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