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종하늘도시 전경 <사진제공=LH> |
공항철도 운서역 앞에도 상가건물이 올라가고 각종 분양 현수막이 가득했다. 자전거족들이 역에서 우르르 내렸고, 공항 인근 BMW드라이빙센터를 찾는 커플과 가족도 많았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각종 개발이 좌초됐던 아픔을 딛고 영종도가 분당에 맞먹는 규모의 신도시 ‘영종하늘도시’개발로 이륙을 준비한다.
우선 인구가 늘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영종도 인구는 2012년 말 4만2026명에서 작년말 6만1782명으로 47% 늘었다. 자유무역지대에 싱가포르계 스태츠칩팩코리아 등 26개 기업이 입주한 덕분이다. 내년 인천공항 제2터미널이 준공되면 인구가 2020년 12만명, 2030년 29만명으로 급증할 전망이다. 영종도 첫 복합리조트 ‘파라다이스시티’도 1단계 골조공사가 마무리 단계다.
박소현 LH 영종사업부 차장은 “청사진이 가시화돼 과거와 달라졌다”며 “첨단산업과 관광단지, 주거가 어우러져 차원이 다른 복합신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LH에 따르면 최근 한 중국인이 영종하늘도시 업무시설 용지를 66억원에 수의계약으로 사들였다. 그의 주소지가 제주도였던 만큼 중국인들이 제주도 이후 투자처로 영종도를 주목한 ‘신호탄’이다. 인근 점포주택에 멕시코 교포 출신 여 사장이 타코 식당을 열었다.
LH는 영종하늘도시에서 마지막 점포 겸용 단독주택용지 177필지(추첨)와 상업용지·근린생활용지 60필지(경쟁)를 이달 중순 공급한다. 점포 겸용 단독주택지 3.3㎡당 분양가는 약 400만원, 근린생활시설용지는 480만∼570만원선이다. 지난해 점포겸용 단독주택지 최고 경쟁률은 2356대1이었다. 지난달 31일 투자설명회에는 1500명이 몰려 바닥에 앉아 설명을 듣는 진풍경도 펼쳐졌다.
최근 7년 만에 새 아파트 공급도 재개됐다. GS건설이 진행한 1034가구 규모 스카이시티자이는 평균 청약경쟁률 2.2 대 1로 모든 평형이 마감됐다. 다음달 대림산업이 ‘e-편한세상 영종도’를 선보이는 등 내년까지 6290가구가 신규 분양 예정이다.
주택값도 작년부터 반등세다. 영종도의 3.3㎡당 평균 매매가격은 2007년
인천하늘고와 과학고,국제고 등 인천 최고 명문학군도 매력적이다.
영종도 발목을 잡던 교통 문제도 빛이 돈다. 올 3월 공항철도 영종역이 개통됐고, 인천시는 제3연륙교 설치 관련 설계 공모에 착수했다.
[영종도 = 이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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