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내 유력 대선후보로 떠오른 반기문 유엔 총장과 친노 핵심인사 이해찬 의원, 두 사람이 내일(8일) 미국에서 만납니다.
두 사람이 만나 어떤 이야기를 나눌지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이 의원이 '반기문 대망론'에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습니다.
신혜진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 기자 】
참여정부 시절 외교부 장관을 하다 2006년 선출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그리고 당시 국무총리였던 이해찬 의원.
두 사람이 내일(8일) 뉴욕에서 만납니다.
이 의원 측은 노 전 대통령 기념관 사업을 위해 미 대통령 기념관을 둘러보려고 지난 4일 출국하기 직전 반 총장에게 만나자는 연락이 왔다며, 사전 접촉설을 부인했습니다.
하지만, 여권 내 유력 대권주자로 떠오른 반 총장이 친노 핵심인 이 의원을 왜 만나자고 했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미국에 체류중인 이 의원은 '반기문 대망론'에 부정적인 생각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버지니아 주에서 기자들과 만난 이 의원은 "외교관은 정치인 캐릭터와 맞지 않다", "정치를 하면서 외교관을 많이 봤지만 대선 후보까지 간 사람은 없었다"며 사실상 반 총장의 대권 도전에 어깃장을 놓았습니다.
반 총장이 참여정부 시절 인사를 공식적으로 만나는 건 총장 취임 후 9년 만에 처음.
특히 친노 진영에서 반 총장이 노 전 대통령의 묘역 참배를 한동안 미뤘다며 불쾌감을 드러내 왔습니다.
한국을 찾아 대권 도전 의지를 보인 반 총장이 이번 회동에서 친노 인사들과 신뢰회복에 나서며 대권 행보를 이어가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MBN뉴스 신혜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