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연가' 김정은, 80여일 만에 담배 피우는 모습 포착
↑ 사진=연합뉴스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담배 피우는 모습이 80여 일 만에 북한 매체에 등장했습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4일 새로 건설한 만경대 소년단야영소를 시찰한 김정은 위원장이 오른손에 연기 나는 담배를 들고 수행원과 이야기하면서 활짝 웃는 모습을 담은 5단짜리 컬러 사진을 실었습니다.
'애연가'로 유명한 김 위원장이 지난 3월15일 '탄도로켓' 대기권 재돌입 환경 모의시험장에서 담배 피우는 모습을 보여준 이후 80여 일 만에 북한 매체에 흡연 장면이 등장한 것입니다.
수시로 담배 피우는 모습을 보였던 김 위원장이 한동안 담배를 든 사진이 공개되지 않자 그가 담배를 끊었는지 궁금증을 자아냈습니다.
김 위원장은 지하철 객실에서 담배를 피우다 불붙은 꽁초를 버렸고, 지난 3월에는 KN-08 미사일 앞에서 오른손에 담배를 든 모습이 공개됐을 정도로 애연가였기 때문입니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흡연을 여전히 계속하고 있지만, 북한 당국이 의도적으로 공개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했습니다.
북한 당국이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등 관영 매체를 통해 앞다퉈 흡연의 유해성을 강조하면서 대중운동 차원에서 금연운동을 전개한 것과 관련이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 노동신문은 '담배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4월24일), '법적 통제 밑에 강화되는 금연활동'(5월2일), '국제적인 금연 움직임'(5월15일) 등 금연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기사를 여러 차례 내보냈습니다.
당국도 잎담배 재배를 엄격히 제한하고, 담배 상자에 건강에 해롭다는 경고문과 니코틴·타르 함량을 표기하도록 조치했습니다. 아울러 전국의 각 도 소재지에 금연 연구소를 설치해 금연활동을 독려하기도 했습니다.
북한의 일부 여성들도 조선중앙TV에 출연해 "아침부터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을 아주 건전치 못한 사람으로 보며 주위 환경에 아주 불쾌감을 주는 몰상식한 사람으로 생각한다"고 인신공격성 발언까지 서슴지 않았습니다.
한 대북 전문가는 "담배를 즐겨 피웠던 김일성 주석에 대한 향수를 심어주기 위해 김정은 위원장의 흡연 장면이 자주 공개되고 있다
앞서 세계보건기구(WHO)는 2012년 북한 남성의 흡연율이 53%로 조사 대상 아시아 10개국 중 최고 수준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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