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 이후 조용하던 무소속 유승민 의원이 어제 서울의 한 대학 강단에 섰습니다.
유 의원은 강연에서 유독 '헌법 1조'를 강조했다고 하는데요.
기억하십니까.
유의원이 원내대표 임기를 채 끝내지 못하고 물러나는 기자회견에서 언급해 화제를 모았던 구절이 바로 이 '헌법 1조'였습니다.
길기범 기자입니다.
【 기자 】
총선 후 이어 온 침묵을 깨고 유승민 의원이 대학생들 앞에 섰습니다.
'경제위기와 정치의 역할'을 주제로 강연했는데, 불평등과 양극화가 난무하는 우리나라의 시장경제는 실패했다고 단언했습니다.
▶ 인터뷰 : 유승민 / 무소속 의원
- "한국경제의 생태계가 바뀌어야 한다. 그동안 우리 시장경제는 기울어진 운동장처럼 공정하지 못했고…. "
그러면서 자신이 새누리당에 복당하면 보수 세력을 혁신해 이런 잘못된 점을 바로잡겠다고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유승민 / 무소속 의원
- "복당해서 하고 싶은 일도 보수당의 혁신과 변화, 또 그걸 통해서 국민 신뢰를 회복하는 일…."
하지만, 자신을 당에서 몰아낸 새누리당 주류 친박계와는 화해할 뜻이 없음을 내비쳤습니다.
「'배신의 정치'로 지난해 8월 당시 새누리당 원내대표직을 사퇴할 때와 친박계의 공천 학살을 못 이기고 탈당했을 때 언급했던 헌법 가치를 다시 한 번 언급한 겁니다.」
▶ 인터뷰 : 유승민 / 무소속 의원
- "헌법 1조에 대한민국은 민주 공화국이라고 되어 있는데…. 헌법을 있는 그대로 읽고, 보수가 헌법 가치만 제대로 지키면…."
▶ 스탠딩 : 길기범 / 기자
- "헌법을 앞세우며 새누리당은 바뀌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유승민 의원의 복당 문제로 인해 잠잠하던 계파 갈등이 다시 불거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MBN 뉴스 길기범입니다."
영상취재 : 이원철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