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이상철 기자] 110승 투수 장원삼(삼성)은 ‘얼음’이다. 시즌 딱 1승, 승수 사냥이 결코 쉽지 않다. 평균자책점은 7.51까지 치솟았다. ‘어린이날의 사나이’ 공식만 성립됐을 뿐이다. 그런데 설마 ‘4’의 법칙일까. 4수 끝에 첫 승에 성공하더니 다시 4수 끝에 2승을 수확했다.
장원삼은 최근 대량 실점을 피하지 못했다. 3회까지 잘 던지다가 4,5회 흔들리더니 6회 이후 와르르 무너졌다. 지난 17일 포항 한화전과 22일 마산 NC전이 그랬다.
장원삼의 패턴은 28일에도 비슷했다. 3회까진 크게 군더더기가 없었다. 투구수도 35개(스트라이크 26개-볼 9개)로 효율적이었다. 그렇지만 타순이 한 바퀴 돌며 4회가 되자, 언제나 그렇듯 위기가 찾아왔다.
↑ 삼성 라이온즈의 장원삼은 28일 KBO리그 SK 와이번스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를 펼쳤다. 7이닝 1실점으로 시즌 최다 이닝을 소화한 그는 시즌 2승이자 통산 111승을 거뒀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
그리고 위기를 이겨냈다. 장원삼은 4회 무사 만루서 전날 역전 3점 홈런을 친 이재원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해 1점을 내준 대신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았다. 그리고 박정권마저 2루수 땅볼 아웃. 5회에도 2사 후 연속 안타를 허용했으나, 앞의 2타석에서 모두 안타를 쳤던 김성현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2012년 8월 8일 경기를 끝으로 인연이 없던 문학 마운드(3연패) 위의 장원삼은 꿋꿋했다. 피안타가 8개였지만 실점은 1점뿐이었다. 위기관리 능력이 뛰어났다. 류중일 감독이 강조했던 릴리스포인트를 좀 더 앞으로 끌고 가면서 힘이 실렸다.
올해 가장 인상적인 피칭이었다. 시즌 최다인 7이닝을 책임졌다. 7이닝 8피안타 1볼넷 2탈삼진 1실점. 투
삼성 타선도 장원삼을 도왔다. 홈런 4방 포함 17안타를 몰아치며 15득점을 올렸다. 시즌 장원삼 등판 경기 중 최다 득점이다. 이전 7경기의 평균 득점은 4.7득점이었다. 정말 오랜만에 화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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