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장은 급전이 필요할 때 언제나 카드론이다. 전화 한통이면 대출이 가능하고 익숙해져 있어 쓰고 갚기도 편해서다. 하지만 최근 김부장은 급전 대출을 저축은행으로 갈아탔다. 2금융권 대출은 카드사 카드론 이자율이 싸다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아니었던 것. 김 부장은 카드론을 연 12%에 이용했는데 저축은행 중금리 대출로 바꾸고 금리가 연 9%로 떨어졌다.
저축은행 중금리 대출이 인기다. 대부업 뺨치는 고금리를 떠올리게 했던 과거와 달리 중금리 대출 상품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저축은행 이용 만족도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카드론보다 금리가 낮다고 알려지면서 대출 증가세도 가파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SBI저축은행이 작년 12월 21일에 출시한 모바일 중저금리 신용대출 상품 ‘사이다’는 이달 16일 기준 97영업일 만에 누적대출 600억원을 돌파했다.
사이다는 금융업권 최초로 ‘신용등급별 확정금리’로 대출금리체계를 표준화해 소비자들에게 금융비용을 사전에 쉽고 정확하게 인지할 수 있도록 했다. 그 결과 저축은행 대출금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과 불확정성을 해소했고 시장에서 상품은 통했다.
사이다는 신용등급별로 확정금리를 적용한다. 실제 사이다 금리는 1등급 연 6.9%, 2등급 8.0%, 3등급 9.0%, 4등급 10.0%, 5등급 12.0%, 6등급 13.5%를 각각 확정해 적용한다.
또 무서류, 무방문 모바일 신청으로 빠르고 간편하면서도 최소 50만원부터 최대 3000만원까지 넉넉한 한도와 최장 60개월의 상환기간으로 원리금 상환부담을 경감시킨 점도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상환부담이 경감되다보니 현재 연체율은 0%로 눈에 띄게 안정적이다. 중도상환수수료 등 각종 수수료를 없애 추가적인 금융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도 성공 요인으로 분석된다.
중금리 대출이 인기를 끌자 관련 상품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JT저축은행은 최저 연 9.9% 금리로 최대 5000만원까지 대출할 수 있는 직장인 대상 중금리 신용대출상품 ‘파라솔(Parasol)’을 이달 10일부터 판매하기 시작했다. 파라솔은 신용도에 따라 금리가 연 9.9%~19.9%며, 대출은 최소 200만원부터 받을 수 있다. 최대한도는 5000만원이다. 대출기간은 12개월부터 6개월 단위로 최장 72개월까지 넉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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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뉴스국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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