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남원의 한 지적장애인 거주시설에서 장애인 수십 명이 상습적으로 폭행당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도대체 누가 이런 짓을 했을까요?
믿기 어렵지만, 사회복지사들이었습니다.
강세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장애인의 배를 발로 차고, 머리채를 잡아 벽에 부딪힙니다.
그래도 화가 풀리지 않았는지 주먹으로 마구 때립니다.
이번엔 격투기를 하듯 이단옆차기에 등에 올라타 발을 꺾습니다.
동전을 가지고 장애인의 손과 발을 사정없이 때리는가 하면, 목을 조르기도 합니다.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사회복지사 16명이 장애인 23명을 폭행하고 학대한 겁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장애인을 상습 폭행한 시설입니다. 심지어 사회복지사들은 라이터불로 장애인들의 몸을 지지기까지 했습니다."
▶ 인터뷰 : 박종익 / 전북 남원경찰서 수사과장
- "자기 의사표시를 정확히 하지 못하는 정도의 중증장애인이기 때문에 지도교사들이 별다른 죄의식 없이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지난 2010년부터 최근까지 무려 120여 차례 폭행이 이뤄졌지만, 원장은 당국에 신고하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장애인시설 관계자
- "이게 사회적으로 큰일인데."
- "알고 있습니다. 법정가서 이야기합시다."
관계 당국의 관리, 감독도 허술했습니다.
해마다 두 차례에 걸쳐 감사를 벌였지만, 모두 형식적이었습니다.
▶ 인터뷰 : 전북 남원시청 관계자
- "사회복지사로 구성된 부서지만, 전문적인 인권 실태까지는 감사가 미비했던 것 같습니다."
경찰은 원장과 사회복지사 등 18명을 입건하고, 자치단체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이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