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업체들의 용선료 인하 협상 마감 시한이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18일 예정된 현대상선과 주요 용선주들간의 최종 담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6일 현대상선과 채권단, 금융당국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다나오스, 조디악, 나비오스 등 주요 컨테이너 용선주 5곳과 18일 용선료 인하 여부에 대한 최종 협상을 대면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협상 결과는 현대상선의 경영 정상화를 위한 채권단 지원 여부를 결정짓는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현대상선이 빠르면 16일, 늦어도 20일까지 용선주의 용선료 인하 여부에 대한 결론을 내달라고 용선주들에게 요청한 상황에서 이번 협상은 사실상 최후 담판 성격이다. 용선사 5곳 관계자들은 현대상선과 채권단 관계자들과 면담을 위해 17일 한국을 방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서울 모처에서 진행될 이번 협상에서 용선주들은 채권단의 향후 지원방안과 선박펀드 등 한국 정부의 지원방안등에 대한 현대상선 채권단과 정부의 방침을 확인할 것으로 알려졌다.
용선주들은 현대상선외에 채권단과 금융당국의 의견을 듣고 싶다는 입장을 현대상선측에 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상선 고위 관계자는 “수 개월동안 현대상선과 용선주는 협상을 해오면서 서로 입장에 대해선 누구보다 잘 알게 됐다”면서도 “산업은행 등 채권단과 금융당국의 입장을 ‘콤포트 레터(Comfort Letter)’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전해들었지만, 용선주들로선 한국의 이해 당사자들의 지원 의지에 대해 직접 확인하고 싶어했다”고 설명했다.
용선주 상당수가 용선료를 인하하기로 가닥을 잡은 데 이어 대면 협상까지 이뤄질 예정이지만 그 결과는 낙관하기 힘들다. 22곳의 용선주 중 컨테이너선주는 총 5곳으로 현대상선의 연간 용선료 지불액(지난해 기준 9758억원)의 70%가 이들 5곳에게 들어간다.
이번에 방한하는 용선주는 다나오스(13척), 조디악(6척), 나비오스(5척), EPS(5척), CCC(5척) 등으로 이들 중 한곳을 제외한 4곳은 용선료 인하 요구에 대해 버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18일 협상에서도 난항이 예고되고 있다.
18일 최종 협상에서 간극을 좁히지 못할 경우 현대상선의 조건부 자율협약은 자동파기되고 임종룡 금융위원장 예고대로 이달말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전환이 불가피하다. 이달말부터 내달초까지 현대상선 사채권자 집회가 예정된 만큼 현대상선 정상화의 전제조건인 용선료 인하가 이뤄지지 않는 한 사채권 만기연장은 물론이고 1금융권과 신용보증기금 등 금융 채권자들의 채무재조정 등 경영정상화 지원 역시 무의미하기 때문이다.
산업은행은 용선료 협상 결과와 무관하게 17일 시중은행과 신용보증기금 등 금융채권자들에게 채무재조정 등 경영정상화 안건을 부의하고 24일 결의할 예정이다.
18일부터 24일 사이에 용선료 협상이 최종적으로 무산될 경우 경영정상화 안건은 자동 폐기된다.
일부 용선주 측은 18일 협상에서 우리 금융당국 관계자도 참석하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금융당국이 직접 참석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산업은행이 정부 출자기관이기 때문에 산업은행이 대표성을 지닌다”면서도 “선박펀드 등 정부 차원에서 하는 얘기가 용선료 협상 결과에 도움을 줄 수 있다면 참석하지 못할 것도 없다”고 전했다.
산업은행은 정용석 기업구조조정부문 부행장을 비롯한 실무책임자급이 협상 테이블에 자리할 예정이다.
5월 둘째주인 2주전부터 용선료 인하 협상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한진해운은 첫 출발부터 난관에 봉착했다. 첫 협상대상사였던 시스팬(Seaspan)이 공식적으로 “한진해운 측의 용선료 인하 협상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입장을 현지 언론을 통해 밝혔다.
영국의 해운 전문지 로이드리스트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시스팬의 구조조정 일환으로 용선료의 30%를 인하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시스팬이 단칼에 거절했다”고 보도했다.
그레이엄 포터(Graham Porter) 씨스팬 CEO는 로이드스트와 인터뷰하며 “한진해운의 용선
[윤진호 기자 / 노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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