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와 공감, 두 마리 토끼에 시청률은 덤이다.
tvN ‘디어 마이 프렌즈’(극본 노희경/연출 홍종찬)가 호평 속에 순항을 시작했다. 지난 14일 방송분은 닐슨코리아 기준 4.3%(최고 5.3%)의 시청률을 쓰며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이날 방송은 유쾌한 웃음과 가슴 찡한 울림이 공존했다. 특히 이 시대 엄마와 자식들을 보여주는 듯한 조희자(김혜자 분)와 아들 유민호(이광수 분), 장난희(고두심 분)와 딸 박완(고현정 분)의 모습은 그 어떤 시선에도 치우치지 않는 현실감으로, 부모세대도 자녀세대도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몰입감을 전했다.
조희자는 “혼자 살수 있다”를 외치며 일상을 시작했다. 그러나 하루 3번 웃통을 벗고 자신을 훔쳐보는 이웃집 남자(다니엘 헤니 분)로 인해 불안감은 증폭됐고, 급기야 전구를 교체하다 부상까지 당하게 됐다.
아들 유민호는 마냥 괜찮다고 말하는 엄마의 모습에 답답해했지만 걱정스러운 마음에 한걸음에 달려갔다. 괜한 화를 낸 것 같아 미안하다고 말하는 유민호와 그런 아들을 따스하게 감싸주는 조희자의 모습은 많은 말을 하지 않아도 통하는 모자 관계를 보여주며 뭉클함을 선사했다.
그런가 하면 조희자는 절친 문정아(나문희 분)와 함께 이웃집 남자의 정체를 밝히러 갔다. 알고 보니 이웃집 남자는 조희자가 아닌 집 앞 고양이를 보고 있었던 것. 그럼에도 의심이 걷히지 않는 조희자는 치매 검사를 하러 갔다가 ‘망상장애’가 있다는 검진 결과를 받게 됐다.
어차피 죽을 운명이라며 애써 담담한 척 한 조희자는 죽기로 결심하고 길 위에 섰다. 트럭이 돌진하는 가운데 팔을 벌리고 선 조희자의 엔딩은 그녀가 왜 자살을 결심하게 됐는지, 자살이 어떻게 마무리 될지 궁금증을 자극했다.
장난희와 박완의 애증의 모녀관계는 폐부를 찌르는 대사들이 인상적이었다. 친구 같은 모녀관계를 원하는 엄마와 그런 엄마가 버겁다는 딸. 박완은 늘 누구에게나 후 순위인 엄마가 짠했지만, 자식 때문에 죽어라 일만했다는 엄마처럼 살기 싫었다.
우리의 모습과 닿아 있는, 부모님을 떠올리게 하는 장난희와 박완의 대화들은 이들 모녀관계가 어떻게 풀어질지 앞으로의 이야기를 더 기대케 했다.
세대간의 공감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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