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 원대 도박 혐의로 구속된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로비 대상에는 현직 경찰들의 이름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경찰청장이 내사를 통해 사실 확인을 하겠다고 밝혔는데, 여기에는 숨은 뜻이 있다고 합니다.
김한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전방위 로비 의혹에 경찰관들의 이름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습니다.
초반에는 고위급 인사의 이름만 거론됐지만, 갈수록 확대돼 지방경찰청 계장급 인사까지 거론되고 있습니다.
이달 초 이상원 서울지방경찰청장이 그런 사실이 없다고 밝혔지만 의혹이 계속되자 이번에는 강신명 경찰청장이 직접 나섰습니다.
강 청장은 기자간담회에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당사자들을 내사하고 있다"며 "다만 의혹 제기만으로 처벌을 전제로 한 감찰을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보통 경찰은 검찰이 수사하고 있는 사항에 대해 나서지 않는데, 매우 이례적으로 내사 사실을 적극 밝힌 겁니다.
▶ 인터뷰 : 곽대경 /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 "경찰조직을 지키려면 사실 관계 확인을 하고, 어느 정도 선에서 책임을 지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한 판단을…."
▶ 스탠딩 : 김한준 / 기자
- "일각에선 검찰 수사에서 경찰 이름이 흘러나오는 것에 대해 경찰청장이 불쾌감을 에둘러 표현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수사 결과에 따라 검찰과 경찰의 입지도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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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