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 토머스 토머스컨설턴츠 회장(사진)이 최근 매일경제신문과 인터뷰하면서 "온라인에서 만족할 수 없는 요소를 찾아내 소비자들을 쇼핑시설로 끌어들이는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토머스 회장은 세계적인 상업시설 개발전략 권위자로 서울 삼성동 현대자동차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개발 등을 상의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그는 한국 온라인쇼핑 시장이 급격히 성장한 점을 언급하면서 여러 가지 유인책으로 사람들을 일단 오프라인 시설 안으로 들어오게 만든 다음 쇼핑으로 연결되게끔 상업시설을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구체적인 방법으로 그는 "레크리에이션, 여가, 오락, 식사, 음료 등 각양각색의 즐거운 체험이 가능한 장소로 대형 상업시설을 설계해 소비자들에게 외출한 '보람'을 제공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즉 도시 안에 또 하나의 작은 도시를 만든다는 콘셉트로 쇼핑시설 안에서 모두 해결할 수 있도록 구색을 갖춰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국의 상업시설이 공급과잉 상태라는 지적에 대해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은 미국의 절반 수준이지만 3.3㎡당 매출액은 한국과 미국이 비슷하다"고 답했다. 그는 "백화점을 지을 때 미국은 인구 15만~20만명당 1개를 기준으로 하지만 한국은 50만명당 1개를 기준으로 한다"면서 "한국 소비자들이 쇼핑 주도권을 가져오기 위해서라도 한국 내 상업시설이 더 많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입지'가 쇼핑몰 성공 여부를 좌우하는 또 다른 핵심 요소라고 말했다. 그는 "대형 쇼핑몰은 최소 2개의 주요 도로 교차점에 위치하면서 비탈길이나 경사가 아닌 평평한 지점, 주요 도로 양쪽에서 사람들이 하루에 2번 이상 쳐다볼 수 있어야 하며, 진·출입이 편한 지역에 들어서야 성공 확률이 높다"고 언급했다. 대형 상업시설을 새로 조성하는 대신 신도림 테크노마트, 문정동 가든파이브 등 활성화되지 못한 상업시설의 상권을 살리는 게 더 효율적이지 않으냐는 물음에 그는 "죽은 상업시설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면서 "기존 시설 등을 뜯어고쳐도 상권을 60%밖에 못 살린다"고 답했다.
1979년 캐나다 밴쿠버에서 설립된 토머스컨설턴츠는 전 세계 50여 개 국가에서 4000개 이상 프로젝트
2000년대 초반부터 한국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신세계 삼송지구 복합쇼핑몰, 여의도 IFC몰 등 다양한 쇼핑시설을 개발했다. 현대차 삼성동 용지 상업시설 개발전략도 토머스컨설턴츠가 맡고 있다.
[김기정 기자 / 신수현 기자 / 사진 = 이충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