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 도널드 트럼프와의 대선 맞설 채비 시작
↑ 도널드 트럼프/사진=연합뉴스 |
미국 민주당의 유력한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일찌감치 본선에 대비해 공화당 대선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도널드 트럼프와 격전을 치를 소위 경합주(스윙 스테이트) 기반 다지기에 나섰습니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3일(현지시간) 인디애나주 프라이머리에서 비록 클린턴이 경쟁자인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에게 5%포인트 차로 졌으나, 대세는 이미 클린턴에게 기울었다고 보고 이미 2주 전부터 조용히 인력과 자금을 경합주에 투입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클린턴 선거 진영은 최근 며칠 새 이와 관련해 버지니아, 노스캐롤라이나, 오하이오 등 전국 경합주에서 선임 지역 인사들을 고용하는 한편 뉴욕에서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과거 대선 운동 당시 지역 국장을 맡은 인사를 영입하는 등 경합주 선거 기획을 총괄하는 팀을 확대했습니다.
또 민주당 전국위원회(DNC)에서 전략적으로 중요한 주당(州黨)들로 수십만 달러의 자금을 보내고, 클린턴 자신도 본선에서 결정적 역할을 할 주들에서 연속적으로 공개 연설하고 비공개 모임 일정으로 동분서주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클린턴은 프라이머리 유세를 위한 바쁜 일정 가운데도 불구하고 오하오주 등 이미 경선이 끝난 스윙스테이트로 되돌아가 지역 기반 확충에 들어갔습니다. 이 과정에서 대표적 경합주 가운데 하나인 플로리다에서는 바닥에서 뛸 필드 운동원 50명이 벌써 배치됐습니다.
경합주 선거활동을 실질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자금도 '힐러리 승리 펀드'에서 오하이오, 버지니아, 플로리다 등으로 각 20만 달러(약 2억3천만원)씩 흘러들어갔다고 정통한 소식통이 밝혔습니다.
클린턴이 주요 경합지에 미리부터 공을 들이는 이유는 결국 본선 승부는 전체 선거인단 대의원 538명의 과반(270명)을 확보하는 데 달려있으며, 바로 이들 경합주에 대의원들이 상대적으로 많이 배정돼 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전날 "최근 6차례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가 19개주(대의원 242명)에서 계속 승리했다는 점과 플로리다주(29명)에서 클린턴이 우세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본선은 대의원 절반 확보로) 게임 끝"이라고 전망하기도 했습니다.
클린턴 진영은 지난달 19일 뉴욕주 경선에서 대승한 지 며칠 만에 그동안 비공식으로 물밑에서 활동하던 주(州) 선거 조직가들이 지역 정치지도자들을 만나고 가을에 있을 본선 준비에 본격 나섰다고 8개 경합주 선거 간부들이 폴리티코에 밝혔습니다.
그러나 경선 경쟁자인 샌더스가 패색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완주할 것을 다짐한 데다, 특히 샌더스 지지층인 젊은이들을 필요 이상으로 자극할까 봐 소리 없이 본선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선거자금 규정에서 경선용 자금은
이런 가운데 샌더스는 클린턴에 대해 더 날카롭게 각을 세우는 발언을 하고 있지만 이미 본선을 내다보는 클린턴은 샌더스에 대해 거의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고 폴리티코는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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