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진선 기자] 한류콘텐츠의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 가요에서 드라마, 영화가 한류의 주(主)영역이었다면, 웹소설, 웹드라마, 웹툰까지 그 영역이 확장되면서, 다양한 콘텐츠가 양산되고 있다.
웹소설, 웹드라마, 웹툰 모두 한국에서도 발전하고 있는 콘텐츠지만 중국 역시 급성장하고 있다. TV가 아닌, 온라인을 통해 전해지기 때문에 그만큼 전파 속도도 빠르다.
특히 중국에서도 웹소설은 드라마로 제작되면서 인기를 모았다. ‘후궁견환전’(后宫甄嬛传) ‘보보경심’(步步惊心), ‘하이생소묵’(何以笙箫默) 등 드라마는 중국 온라인 사이트에서 높은 뷰를 기록했고, 이와 함께 웹소설의 가치도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웹소설은 자체로 원천소스가 될 뿐 아니라, 웹툰이나 웹드라마로도 확장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중국에서도 관심이 높은 분야다. 때문에 콘텐츠가 탄탄한 한국작품에도 고개를 돌리고 있다.
모바일 웹소설 서비스 기업 북팔 김형석 대표는 “한류가 콘텐츠로 힘이 있고 생산하는 게 의미가 있다”라면서 “상대적으로 좁은 국내 시장보다, 콘텐츠 확장 가능성이 큰 중국으로 활동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 영화, 드라마, 게임 뿐 아니라 웹소설 역시 그렇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웹소설이라는 영역에 초점을 맞춤 점에 대해 “웹소설이라는 장르를 검증하고 싶었다. 모바일이라는 것이 세계의 표준이 되고 있다. 세계 시장에 맞게 비즈니스를 할 수 있겠다는 점이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중국은 방송, 영화 뿐아니라, 웹소설 서비스에 대한 규제가 있다. 자국이 아닌 외국 업체의 플랫폼은 서비스 될 수 없다. 김 대표는 “중국 규제가 점점 더 강화되고 있는데, 외국 업체는 중국 내 인증을 받을 수 없다. 합작을 해도 허가 받을 수 없다”라고 말했다.
때문에 직접 콘텐츠까지 관리하는 사업이 아니라, 중국과 기술 제휴를 맺는 형식으로 방향을 돌렸다. 중국에 콘텐츠를 넘기고, 콘텐츠에 대한 수익에 대한 권한을 나눈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 뿐만이 아니다. 웹소설은 웹툰과 웹드라마에 비해 번역이 쉽지 않은 분야다. 웹툰은 그림이라는 시각적인 효과가 있고, 드라마 역시 배우의 영역이 더해진다. 오로지 활자로서의 영역이 큰 웹소설은 중국으로 확장하기 여간 어려울 수밖에 없다.
김 대표는 “번역을 하는 것 때문에 시장의 벽을 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웹툰이나 웹드라마는 이미지와 배우의 눈빛으로 스토리가 전달 될 수 있지만, 소설은 ‘글’을 전해야 돼 번역 수준에 따라 전달력이 달라진다”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김 대표가 생각하는 웹소설의 가능성은 무엇일까. 김 대표는 “중국은 세대별로 활자 콘텐츠를 좋아해 앞으로 성공 가능성이 있는 시장”이라면서 까다로운 중국 규제와 언어에 대한 장벽에 대한 고민을 어떻게 풀지가 중요한 시점이라고 전했다.
김 대표는 “한국 웹소설을 중국어로 번역하는 방식에서, 한국의 플랫폼 운영 틀로 중국에 넘기는 방향으로 방향을 돌리고 있다. 중국 작가들이 직접 글을 쓰는 방식이다. 한국 IP로 중국에서 리메이크 하는 방식이 나을 수 있다. 한국은 ‘소재 개발’을 하고 중국은 ‘프로덕션’을 하는 모델이다. 한국에서 단단한 씨앗을 개발하고, 중국이 그 씨앗을 키우는 농부가 되는 셈이다”라고 설명했다.
투자 배급사 씨네그루키다리이엔티 e콘텐츠사업팀 김형조 이사는 “중국 웹소설 시장은 태동기라고 볼 수 있다. 웹소설을 기반으로 웹툰이나 드라마가 만들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확장 가능성이 크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은 내수 시장이 크다. 하지만 작품의 드라마를 살리거나, 콘텐츠를 키울 수 있는 것은 한국 감독이나 PD라는 인식이 있기 때문에 한류가 트렌드가 되고, 한국적인 감성이 강점이 될 수 있는 것”이라면서 “중국 내 콘텐츠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변화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김진선 기자 amabile1441@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