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이번 순방 마지막 일정이었던 이란 국립박물관 방문을 끝낸 후 곧바로 테헤란 메흐라바드 공항으로 이동, 전용기에 탑승했다.
전용기 안에서 박 대통령은 동행 취재단과 간담회를 열어 “지금 세계 경제가 어려우니까 우리 기업인들도 어려운 상황에 접해 있는데, 옛날을 돌아보면 한참 우리나라 경제가 어려울 때 열사의 나라 중동에 진출해 나라 경제를 살린 저력이 있지 않느냐”며 “제2의 중동붐을 통해 수출을 회복하고 경제 재도약도 이룰 수 있는 모멘텀이 되도록 많이 챙겨 나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번 이란 정상외교를 통해 한국 기업들은 이란에서 최대 456억달러(한화 약 51조9612억원) 규모 초대형 프로젝트 수주에 한걸음 다가섰다. MOU 이상 확정된 프로젝트만 371억달러로, 구두 합의까지 더할 경우 456억달러까지 늘어나게 된다. 이는 역대 대통령 경제외교중 사상 최대 성과로 기록된다. 이 때문인지 이날 전용기에 올라 기자단을 만날 때 박 대통령 표정은 매우 밝았다.
박 대통령은 “이란 최고 지도자(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와 하산 로하니 대통령을 만나 얘기를 나눴는데, 그 분들이 한국과 다양한 분야에서 전략적 협력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희망이 강했다”고 전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하메네이 최고 지도자와의 만남은 상징적 의미가 있다”며 “그분의 최고 목표는 어떻게 해서든지 경제 부흥을 하는 것이고 경제에 모든 우선순위를 두고 이란이 노력해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란 정부는 북한 핵 개발에 대해서도 단호한 반대 입장을 나타내 박 대통령이 경제뿐 아니라 외교적으로도 상당한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 대통령은 “로하니 대통령과 오찬(현지시간 2일)때 단 둘이 테이블에 앉아 이야기를 나눴다”며 “로하니 대통령은 어떠한 핵개발도 안된다, 이런 입장을 분명히 얘기를 했고 또 한반도 평화통일을 지지한다, 그것도 공개적으로 표명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로하니 대통령은 한반도 정세가 불안해 지는걸 원치 않는다는 얘기도 여러번 강조했다”며 “이란이 전통적으로 북한과 상당히 우호적인 관계를 갖고 있었는데, 이번에 이런 부분에 대해서 분명하게 입장을 표명했다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고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2박4일간의 이란 방문을 마치고 4일 오전 귀국했다. 이란에서 ‘제2 중동붐’ 기반을 마련하고 ‘대북 압박’ 성과를 거두고 돌아온 만큼, 4·13 총선 이후 위기를 맞았던 박 대통령 국정운영이 탄력을 되찾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일단 지지율이 반등하고 여론도 우호적으로 돌아서는 등 분위기는 좋아 보인다. 지난달 26일 언론사 편집
[남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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