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최윤나 기자] 박찬욱 감독과 영화 ‘올드보이’ 제작진이 13년 만에 결합했다.
제 69회 칸영화제 경쟁부문 공식 초청작 ‘아가씨’를 통해 박찬욱 감독과 ‘올드보이’ 제작진이 13년 만에 결합한 것. 이에 더욱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영화 ‘아가씨’는 1930년대 일제강점기 조선,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게 된 귀족 아가씨와 아가씨의 재산을 노리는 백작, 그리고 백작에게 거래를 제안받은 하녀와 아가씨의 후견인까지, 돈과 마음을 뺏기 위해 서로 속고 속이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올드보이’의 프로듀서였던 임승용 프로듀서가 영국 소설 ‘핑거 스미스’를 박찬욱 감독에게 제안하며 시작된 영화 ‘아가씨’는 박찬욱 감독과 임승용 프로듀서를 중심으로 촬영, 미술, 의상, 분장, 음악에 이르기까지 13년 만에 만난 ‘올드보이’ 제작진의 결합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
먼저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 ‘스토커’ 등 박찬욱 감독과 일곱 번째 호흡을 맞추는 정정훈 촬영감독은 이번 작품에서 인물 간의 미묘한 감정과 관계에 집중하면서도 공간의 깊이감과 정교한 미장센을 놓치지 않는 탁월한 영상미를 선보일 예정이다. 아가씨, 하녀, 백작, 그리고 후견인, 이들 사이의 거리감, 위태롭게 이어지는 캐릭터 간의 긴장감을 섬세한 카메라 무빙으로 담아낸 정정훈 촬영감독. 이에 정정훈 촬영감독은 “새로운 시도가 많았던 작품이라 힘든 점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지금까지 찍어온 것 중 가장 자신 있게 내세워도 될 것 같은 영화다. 개인적인 만족감이 크다”고 전해 기대를 높인다.
‘올드보이’를 통해 프로덕션 디자인의 정수를 선보였으며 ‘박쥐’ ‘국제시장’ ‘암살’ 등 다채로운 작품에서 시대를 오가며 리얼한 공간을 창조해 온 류성희 미술감독은 ‘아가씨’에서 1930년대의 고혹적 볼거리를 완성했다. 화려하면서도 차가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아가씨의 방, 신분상승에 대한 강한 열망이 담긴 후견인의 서재 등 인물들이 숨긴 내면을 시각적으로 드러내는 공간들은 ‘아가씨’의 드라마를 채우며 풍성함을 더한다. 특히 류성희 감독의 손에서 탄생한 후견인의 서재에 대해 박찬욱 감독은 “내가 이제껏 영화를 해온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가장 정확하게 잘 구현된 세트였다”, 배우 하정우는 “서재는 촬영이 끝나고도 보존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들 정도로 세트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 공간이었다”며 극찬을 전해 다채로운 볼거리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킨다.
또한 ‘올드보이’ ‘군도:민란의 시대’ ‘암살’ 등 시대를 넘나들며 캐릭터에 생동감을 불어넣어 온 조상경 의상감독은 ‘아가씨’에서 시대상과 신분, 각 캐릭터의 매력을 십분 살린 의상으로 눈을 즐겁게 한다. 극중 약 25벌의 드레스를 소화한 김민희는 “캐릭터에 다가가는 데 의상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1930년대를 완벽하게 재현해낸 의상 덕분에 배우 스스로도 보는 재미가 컸던 작품”이라며 만족감을 전했다. 여기에 ‘공동경비구역 JSA’부터 오랜 세월 박찬욱 감독과 호흡을 다져온 송종희 분장감독은 다양한 헤어 스타일과 노인 분장을 섬세하고 사실적으로 표현하여 몰입도를 배가시킨다. 마지막으로 ‘올드보이’ ‘신세계’ ‘내부자들’ 등 창의적인 선곡과 음악의 배치를 통해 스토리의 재미를 극대화해 온 조영욱 음악감독까지, 박찬욱 감독과 ‘올드보이’ 제작진이 고스란히 결합한 ‘아가씨’는 정교한 완성도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최윤나 기자 refuge_cosmo@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