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의료과실로 사망하는 사람이 매년 25만명에 달하며, 이는 전체 사망원인 중 심장병·암에 이어 3위(9.5%)에 해당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3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마틴 메이커리 존스홉킨스 의과대학 교수가 이같은 논문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의료과실은 사망원인으로 공식집계되지 않는 탓에, 메이커리 교수는 미국인의 사망률을 조사한 기존 연구 4건을 바탕으로 연간 25만1454명이라는 수치를 추산해 냈다. 이 논문에 따르면 공식집계가 이뤄질 경우 의료과실로 인한 사망자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가디언은 의료과실을 모두 근로자(의사·간호사 등)의 잘못으로 돌릴 수는 없지만, 병원들이 보다 엄격한 관리체계를 갖춘다면 사망자 수를 줄일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해석
메이커리 교수는 “과거 의료계에서는 사람들이 질병이 아닌 치료과정으로 인해 사망할 수 있다는 것을 잘 인식하지 못했다”며 “이제 의료과실이 심각한 문제임을 보여주는 증거들이 나온 만큼, 이를 해결하기 위해 더 개방적이고 솔직한 대화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재용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