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고교 2학년이 대학에 진학하는 2018학년도 대입에서 수시 비중이 처음으로 70%를 넘어서게 됐다. 수시모집에서는 학생 10명 중 8명 이상을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 교과와 종합으로 뽑아 학생부 전형의 중요성 역시 높아지는 추세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전국 197개 4년제 대학의 ‘2018학년도 대학입학전형 시행계획’을 27일 발표했다. 2018학년도 전체 모집인원은 35만2325명으로 2017학년도보다 3420명 줄었다.
이 가운데 수시모집으로 선발하는 인원은 25만9673명, 정시모집 인원은 9만2652명이다. 수시모집 비중은 전년대비 3.8%포인트 증가한 73.7%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수시모집 비중은 2007학년도 51.5%로 처음으로 정시모집 비중을 넘은데 이어 2011학년도에는 60%를, 2018학년도에 처음으로 70%를 넘게 된 것이다. 수시모집은 우수한 학생들을 미리 확보하는데 유리하기 때문에 서울대 등 주요 대학들은 수시모집 비중을 80% 가까이 설정하고 있다. 정시모집 비중은 그만큼 줄어드는 추세다.
수시와 정시를 포함한 학생부 중심 전형 선발 인원은 전체 모집인원의 63.9%(22만5092명)에 달했다. 2018학년도의 경우 학생부 교과 전형의 비중이 여전히 높긴 하지만 학생부 종합 전형도 비중이 23.6%로 전년에 비해 3.3%포인트 증가했다. 평소 학생부 비교과 관리를 열심히 한 수험생들은 비교적 유리한 상황이다.
수시모집에서 논술시험을 보는 학교는 31개교에 모집인원은 1만3120명으로 전년 대비 1741명 줄었다. 고려대는 아예 논술고사를 폐지하기도 했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그러나 “아직 연세대와 서강대 성균관대 등 서울 주요 대학들은 수시모집에선 논술고사가 가장 중요한 전형”이라며 “서울 소재 대학 수시모집에 지원하고자 하는 수험생들은 논술고사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시모집에서는 주로 대학수학능력시험 위주 전형(86.7%)으로 선발한다. 전반적으로 수시모집에서는 학생부 중심 전형이, 정시모집에서는 수능 위주 선발 방식이 정착되고 있다. 또 수시 비중이 커지면서 대학 입학에서 학생부 중심 전형이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2018학년도 절대평가로 전환되는 수능 영어 영역은 수시에선 최저학력기준으로, 정시에선 비율을 반영하는 식으로 활용하는 학교들이 대부분이다. 정시모집의 경우 188개 학교는 비율로 반영하고 19개 학교는 가점이나 감점을 주는 방식이다. 대학마다 영어 등급 점수 반영이 제각각이므로 방식에 따라 유·불리가 발생할 수 있다. 서울대는 감점 방식으로 1등급과 9등급의 점수 차이가 4점 밖에 안 나지만 고려대는 15점이 차이난다. 연세대는 1등급에 100점, 9등급에 5점을 부여해 차이를 크게 벌렸고, 이화여대는 250점 만점에서 등급이 낮아질 때마다 10점씩 감점한다.
대교협에 따르면 영어 영역이 절대평가로 전환되면서 전반적으로 영어 반영 비중이 30%에서 20%로 낮아진 반면 다른 영역들은 비중이 상대적으로 올라갔다. 종로학원하늘교육 등 주요 입시학원들은 영어 성적이 상위권인 특목고와 자사고, 일반고 상위권 학생들에게 수학과 국어, 탐구 영역을 집중적으로 학습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영어 성적이 중하위권이라면 상대적으로 점수를 따기가 용이한 영어를 포기하지 않는 전략이 필요하다.
명문대의 경우 심층면접이 더 까다로워질 수 있어 면접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임
[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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