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전) 이상철 기자] 지난 26일 한화의 3연패를 끊은 ‘원’ 펀치는 김태균의 선제 홈런(1점)이었다. 팽팽한 균형을 깨며 흐름을 한화로 끌고 갔다. 그리고 ‘투’ 펀치를 곧 날렸다. 2사 만루서 터진 최진행의 안타로 2점을 뽑았다. 1-0과 3-0은 큰 차이였다.
247일 만에 쏘아 올린 김태균의 홈런만큼 최진행의 타점도 반가웠다. 앞서 4경기에서 8타수 1안타(타율 0.125)에 그쳤던 최진행이다. 타점 구경은 더욱 어려웠다. 지난 2일 잠실 LG전부터 6일 대전 넥센전까지 3경기 연속 타점(1점씩)을 올린 뒤 멈췄다. 14경기 연속 타점 제로.
지난해까지 통산 430타점을 올렸던 13년차 프로야구선수에게 타점 추가가 이렇게 힘들 줄이야. 1년 전 최진행이 가장 오랫동안 타점이 없었던 기간은 8경기였다.
그 가운데 시즌 첫 만루 찬스가 최진행에게 찾아왔다. 지난해 그는 만루 시 9타수 무안타였다. 그 기록은 지난해의 이야기였다. 올해는 달랐다. 해결사였다. 양현종의 인코스 빠른 공을 때려 중견수 노수광 앞으로 날렸다. 2타점 적시타.
↑ 한화의 최진행은 지난 26일 대전 KIA전에서 3회 2사 만루서 2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지난 6일 대전 넥센전 이후 15경기 만에 추가한 타점이다. 사진=옥영화 기자 |
최진행은 5회에도 안타를 때려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시즌 4번째 멀티히트. 타점 생산이 저조해 그렇지, 타격 페이스는 좋은 편이다. 그는 타율을 0.350에서 0.364로 끌어올렸다. 팀 내 타격 1위다(규정타석을 채우진 않았다).
반전이다. 최진행은 ‘슬로 스타터’에 가깝다. 지난 6년간 4월까지 타율은 0.267(2010년)-0.233(2011년)-0.088(2012년)-0.213(2013년)-0.200(2014년)-0.279(2015년)이었다. 2할8푼을 넘긴 적이 없으며 1할도 못 쳤던 경우도 있었다. 날이 더워지면서 잘 치기 시작했다. 최근 5,6월의 타격 감이 좋았다. 그에 비해 확실히 좋아졌다.
최진행은 이에 대해 “특별히 변화를 준 건 없다. 예전에는 몸이 좋지 않아 스프링캠프를 완벽히 소화하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는 부상 없이 완주했다. 그게 도움이 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겨우내 기다렸던 봄도 금세 떠나고 있다. 기온이 오르고 있다. 한낮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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