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속에서 쏴 은밀하게 비수를 꽂는 북한의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 SLBM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미국 국방부는 섣불리 평가를 하지 않고 있고, 전문가들은 나름 성공적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우리 군은 실패에 방점을 두고 있는데, 분명한 건 북한 SLBM 기술력은 진화하고 있다는 겁니다.
김명준 기자입니다.
【 기자 】
미국 내 일부 북한 미사일 전문가들은 이번에 발사된 북한의 SLBM 실험은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습니다.
미사일 발사각이 수직에 가깝게 자세를 잡았고, 날아가는 속도가 다른 미사일과 같은 음속이었다는 게 이유입니다.
하지만, 우리 군은 탄도미사일의 최소 인정거리인 300km는 날아갔어야 성공으로 볼 수 있는데, 30km밖에 날아가지 못했다는 점에서 실패에 방점을 두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북한이 일부러 사거리를 짧게 발사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동안 실패한 실험에서 액체연료를 썼다가 처음으로 고체연료를 썼고, 안전한 성공을 위해 일부러 30km만 날아가도록 연료를 채웠다는 겁니다.
지난해 5월과 지난 주말에 쏜 미사일 화염 모양과 색으로도 연료가 바뀐 걸 알 수 있습니다.
SLBM이 30km만 날아갔다는 것만으로 실패라고 단정짓기에는 무리라는 겁니다.
그런 맥락에서 미 국방부도 "아직 평가 중"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국방부는 북한의 SLBM이 물속에서 바깥으로 나오는 수중사출능력에는 어느 정도 기술적 진전이 있다고 평가했지만, 실전배치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명준입니다.
영상취재 : 민병조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