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이 지난 22일 채권단에 자율협약을 신청할 정도로 회사 경영 상태가 악화됐지만 사전에 이 같은 위험성을 미리 경고한 애널리스트는 거의 없었다. 이번에도 애널리스트가 대형 악재를 투자자들에게 미리 알려주는 소위 '워치독(Watch Dog)' 기능을 수행하지 못한 셈이다.
26일 금융정보 분석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들어 한진해운에 대해 총 11개의 애널리스트 보고서가 나왔다. 이 중 매도 의견을 제시한 보고서는 단 한 개도 없었다. 10개 보고서는 중립 또는 보유 의견을 내놨고, 키움증권의 1개 보고서는 오히려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키움증권은 지난 1월 12일 내놓은 보고서에서 "해운업 운임이 지난해 12월 저점을 지났다"고 밝혔다. KTB투자증권도 보유 의견을 내놓긴 했지만 목표주가가 4000원이어서 사실상 매수 의견에 가까웠다. 한진해운 주가는 올 들어 한 번도 3600원을 넘어선 적이 없었다.
그나마 KB투자증권과 HMC투자증권 등은 최근 보고서에서 한진해운에 대한 목표주가를 낮췄다. 하지만 컨테이너 해운시황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는 등 업종 전반에 대한 언급이 대부분이어서 이들 보고서만 놓고 보면 개별 기업의 재무 리스크를 포착하기가 쉽지 않았다.
HMC투자증권은 "부산항만 지분 매각으로 급한 유동성 압박이 사라졌다"고 분석했고 KB투자증권은 "'해운업만큼은 온 힘을 다해 살리도록 노력하겠다'고 조양호 회
[용환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