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붕 세 노조로 골머리를 앓던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제4 노조까지 등장했다. 성과연봉제 확산을 저지하려 기존 3개 노조가 뭉쳐서 추가로 노조를 만든 것이다.
2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LH 기존 노조원들의 복수 참여를 유도해 만든 제4 노조가 지난 20일 노동청에 등록 신청해 인가를 앞두고 있다. LH는 지난 2009년 주택공사와 토지공사가 통합해 출범했지만 정작 각사 노조는 통합되지 못한 채 남아있었다. 게다가 지난해에는 2012년 이후 입사자들을 주축으로 제3 노조가 만들어졌다.
과거 주택공사와 토지공사 출신 노조원은 각각 3000명(한국토지주택공사노동조합), 2000명(LH노동조합) 가량이고, 지난해 출범한 제3노조(LH통합노동조합)는 수백명 조합원을 거느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3개 노조 어느 곳도 LH 근로자 6100명의 과반수를 넘지 못해 근로기준법상 교섭단체 지위를 획득하지 못한 상태였다. 하지만 이번에 출범하는 제4노조는 4000명 가량 노조원을 보유해 교섭이 가능해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LH는 통합 8년차에 접어 들었지만 거대 조직을 합치다 보니 출신간 보직을 두고 갈등 양상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상태다. 성과연봉제는 연초에 상사와 협의해 업무목표를 세우고 연말에 목표달성 여부에 따라 평가받은 뒤 승진과 성과급에 반영하는 방식이다. LH 성과연봉제는 아직까지 2급 이상 간부급 직원들에게만 적용되는데 전직원으로 확대하는 과정에서 노사가 대립하는 상황이다.
제4노조에 복수 가입했다는 한 노조원은 “정부가 주도하는 성과연봉제를 떠밀려
[이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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