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김근한 기자] 두산 투수 더스틴 니퍼트가 올 시즌 전승의 기세를 이어갔다. 11탈삼진을 잡아내는 압도적인 구위를 자랑했지만 초반 피홈런 두 방으로 힘겨운 승부를 벌였다. 결과적으로 두산 벤치의 믿음 속에 5회까지 버텨 낸 니퍼트는 소중한 승리를 지켰다.
니퍼트는 20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2016 KBO리그 kt와의 원정 경기서 5이닝 7피안타(2홈런) 11탈삼진 3볼넷 4실점으로 13-4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시즌부터 이어온 5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 행진을 깨졌지만 6연승은 이어갔다. 올 시즌 4경기 선발 등판해 전승을 거둔 니퍼트다.
시즌 내내 고생한 지난해와 달리 니퍼트는 올 시즌 초부터 쾌속 질주 중이었다. 개막 후 3경기 등판해 3승 평균자책점 2.45를 기록했다. 새 외국인 투수 마이클 보우덴과 함께 강력한 원투 펀치를 형성했다.
이날 역시 kt를 상대로 그 기세를 이어가고자 했다. 당초 노경은의 등판 차례였지만 5일 휴식을 취한 니퍼트가 순서를 바꿔 등판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니퍼트가 1선발이니까 5일 동안 쉬었으면 나와야죠”라며 굳건한 믿음을 내비쳤다.
↑ 두산 투수 더스틴 니퍼트가 위기를 넘긴 뒤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사진(수원)=김영구 기자 |
니퍼트는 좀처럼 반등하지 못했다. 이번에는 강펀치를 두 방 맞았다. 3회 유한준과 김상현에 연이어 홈런을 허용한 것. 스코어는 0-4까지 벌어졌다. 지난 시즌부터 이어온 5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 행진도 무너지는 순간.
하지만 팀 타선이 희망을 불어 넣었다. 4회 오재일의 적시 2루타, 5회 민병헌의 동점 스리런 홈런이 터지면서 4-4 동점을 만든 것. 니퍼트도 놀라운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였다. 5회 사구와 폭투, 그리고 볼넷으로 내준 무사 1,3루를 무실점으로 버텼다. 니퍼트는 김상현과 박경수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대타 윤요섭을 범타로 유도해 이닝을 매듭지었다.
이후 니퍼트는 6-4로 앞선 6회 직전 오현택에게 공을 넘기고 이날 등판을 마쳤다. 총 투구수는 103구로 스트라이크는 68개였다. 특히 니퍼트는 이날 11탈삼진을 달성했다. 지난 8일 잠실 넥센전(11탈삼진)과 14일 대전 한화전(10탈삼진)에 이은 개인 첫 3경기 연속 두 자릿수 탈삼진 행진이 이어졌다. 구단 역사상 외국인 투수 한 경기 11탈삼진은 이번이 6번째다. 니퍼트가 4번으로 제일 많고 다니엘 리오스와 게리 레스가 한 차례씩 기
니퍼트는 이날 홈런 2방에 잠시 흔들렸지만 팀 벤치의 신뢰 속에 5회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특히 5회 무사 1,3루에서 끝까지 지킨 1선발을 향한 믿음은 팀의 7연승과 니퍼트의 시즌 4승이라는 결과를 가져왔다. 위기 속에서 나온 탈삼진 행진도 니퍼트가 왜 두산의 1선발인지를 증명한 장면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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