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미국 뉴욕주 경선 승리로 트럼프는 대세론에 다시 불을 붙였다는 평가입니다.
그런데 승리를 자축하는 트럼프의 모습이 예전과는 많이 달라져 주목을 끌고 있습니다.
엄해림 기자입니다.
【 기자 】
뉴욕주 경선에서 압승한 뒤, 축하 모임에 등장한 트럼프.
그런데 트럼프의 언어가 사뭇 달라졌습니다.
그동안 경쟁자인 크루즈 후보를 원색적으로 비난해왔던 그가,
▶ 인터뷰 : 도널드 트럼프 /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 (지난 2월)
- "크루즈라는 작자는 그 어떤 인간보다도 거짓말을 많이 합니다. 정신병자입니다. 뭔가 문제가 있어요."
이번에는 '상원의원'이라고 깍듯하게 존칭하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줍니다.
▶ 인터뷰 : 도널드 트럼프 /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 (오늘)
- "우리는 상원의원이신 크루즈 후보를 큰 표 차이로 앞섰습니다."
또 매번 써먹었던 '부정직한 힐러리'라는 공격적인 표현도 이번에는 들먹이지 않았습니다.
기존의 거친 언어를 쏙 빼고, 대통령 후보스러운 단어만 골라서 구사한 것입니다.
이 같은 변화는 최근 영입된 공화당 최고의 선거 전략가 매나포트의 조언을 받아들인 결과로 보입니다.
본선 경쟁력이 떨어지고 대세론에도 의심을 받자, 거칠고 튀는 이미지를 걷어내려 몸부림치는 트럼프.
그러나 다혈질 기질이 다분한 그가 언제까지 자신의 야성을 숨길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MBN뉴스 엄해림입니다.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