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근로자 사망사고가 잇따라 발생한 현대중공업이 안전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공장 가동을 멈췄다. 이 회사가 산업재해 때문에 공장을 멈춘 것은 1972년 창사 이래 44년만에 처음이다.
현대중공업은 20일 공장 가동을 전면 중단하고, 대대적인 현장 안전점검과 전 사원이 참여하는 안전 대토론회를 열었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작업 현장에서 안전 사망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자 작업 중단 결정을 내렸다. 이 회사에서는 19일 크레인 신호수 일하던 이모 씨(55)가 지나가던 지게차에 깔려 숨지고, 18일에도 협력업체 직원(36)이 굴착기에 끼여 사망하는 등 올들어서만 근로자 5명이 일을 하다 숨졌다.
현대중공업 노조와 민주노총 울산본부 등 울산지역 노동계는 “회사가 산업안전보건법을 준수하고 안전작업표준을 노동자에게 철저히 주지시켰다면 막을 있었던 재해”라며 사측을 압박했다.
현대중공업은 이날 담화문을 내고 “최근 1주일동안 3건의 중대재해가 연이어 발생해 3명이 고귀한 생명을 잃는 가슴 아픈 일이 일어났다”며 “이런 불행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대책을 수립해 안전한 일터를 만드는 데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안전대책은 중대재해 발생시 해당 사업본부의 성과를 1등급 낮추고, 담당 임원에게 책임을 엄중하게 묻겠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안전 부문을 사업부 대표 직속 조직으로 개편하고, 안전에 대한 감사와 징벌권도 강화하기로 했다. 협력업체도 의무적으로 안전인증을 획득해야 한다. 중대재해가 발생한 업체는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최근 발생한 근로자 사망 사고를 예방하고 관리하지 못한 회사의 책임을 통감한다. 회사 이미지도 중요하지만 안전사고에 대한 전사적인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전면 작업 중단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울산 = 서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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