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광주) 이상철 기자] 전력이 약화됐다는 평이다. 현장도 어느 정도는 수긍한다. 그래도 목표는 바뀌지 않는다. 정상을 향해 달려간다. 단, 과정이 일부 바뀐다. 144경기를 치르는 마라톤, 그 페이스를 조절해야 한다. 늘 앞서가다가 이제는 너무 멀리 뒤처지지 않는데 신경 쓰고 있다.
지난 19일 KIA에 2-7로 패한 삼성이 9위로 내려갔다. 올해 6위로 시작한 삼성이 9위를 기록한 처음이다. 어색한 위치다. 지난 2013년 NC가 KBO리그에 합류한 이후 9위라는 걸 해본 적이 없다.
시즌 초반이다. 14경기를 치렀을 뿐이다. 42.195km의 10% 정도만 뛰었다. 뛰어야 할 거리가 훨씬 많이 남았다. 그리고 6위 NC와 1경기 차, 2위 SK와 2.5경기 차다. 얼마든지 따라잡고 뒤집을 수 있는 간극이다.
그렇지만 조금씩 뒤처지고 있다. 5할 승률 전후로 오르락내리락 하더니 KIA전 패배로 3연패와 함께 승패 차감 ‘-2’가 됐다. 둘 다 시즌 처음이다. 류중일 감독은 지난 14일 “연패에 빠지면 안 된다”라고 했다. 그가 말한 연패는 3경기 연속 패배부터. 하필 삼성은 15일 이후 3경기를 다 졌다.
↑ 지난 2011년을 다시 떠올리게 할 정도로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는 삼성 라이온즈다. 류중일 감독의 셈법도 복잡해졌다. 사진=MK스포츠 DB |
“부상은 어찌 할 수도 없다”라며 속이 타들어가는 류 감독이다. 그는 “(이러다)내가 뛰어야겠다”라고 ‘웃픈’ 농담을 하기도 했다. 그만큼 골치가 아프다. 한 시즌 운영 계획에 차질이 빚은 건 당연. 평소에도 그랬지만 더 자주 강조되는 말이 하나 있다. “버텨라.” “견뎌라.”
4월 목표도 계속 바뀌고 있다. 점점 눈높이를 낮추고 있다. 현실적으로. 류 감독은 지난 2011년 삼성의 사령탑이 된 이후 매달 바람은 간단했다. ‘+2’였다.
그러나 올해 4월 목표는 최소 5할 승률로 세웠다. 그 이상으로 버텨준다면, 더 없이 좋겠지만. 하지만 장원삼을 시작으로 부상자가 하나둘 더 늘어났다. 선발 야구의 운용 계획에도 문제가 생겼다. ‘미끌미끌’.
류 감독도 계산기를 다시 두들겼다. 류 감독은 지난 19일 경기를 앞두고 “적어도 ‘-3’은 유지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4월 목표를 하향 수정했다. 현실적인 눈높이다. 타선의 무게감이 빠졌고, 에이스도 잠시 사라졌다.
삼성은 그 현실에 마주하고 있다. 3연패와 함께 ‘-2’다. 마지노선과 하나 차이다. 20일과 21일 KIA에 2경기를 다 내줄 경우, 생각하기 싫은 일이 벌어진다. 웹스터(20일)와 벨레스터(21일), 정인욱(22일)이 바통을 이어받을 텐데 어깨가 무거워졌다. 최근 3경기 연속 2득점에 그친 타선도 마찬가지.
삼성은 KIA전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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