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문 살인된 이탈리아 학생 추모
국민들 ‘진실 밝혀라’ 이집트 당국 압박
이집트 출신 선수 야유 받을수도
↑ 고양이를 유달리 사랑했던 한 청년. 낯선 타지에서 의문의 살인을 당했다. 사진=레제니 페이스북 |
[매경닷컴 MK스포츠 윤진만 기자] 이탈리아의 범국민 운동에 세리에A도 동참한다.
주말 세리에A 33라운드를 앞두고 각 경기장에는 ‘레제니를 위한 진실(Verita per Giulio)’이란 글귀가 적힌 노란색 통천이 걸릴 예정이라고 이탈리아축구연맹 대변인이 말했다.
지난 2월 이집트 카이로에서 변사체로 발견한 대학원생 줄리오 레제니(28)의 사인을 명확히 규명하고 진실을 바로 잡고자 축구계도 팔을 걷고 나선 것이다.
↑ 이탈리아에는 몇 달째 레제니 추모 행렬이 끊이질 않는다. 사진(이탈리아 로마)=AFPBBNews=News1 |
↑ 엄숙한 분위기의 레제니 장례식. 사진(이탈리아 피우미첼로)=AFPBBNews=News1 |
영국 케임브리지대에서 박사 과정 중인 레제니는 지난 1월 25일 카이로 시내에서 돌연 실종한 뒤, 2월 3일 카이로 고속도로 옆에서 반나체 상태의 시신으로 발견했다.
발견 당시 갈비뼈가 7개 부러지고, 담뱃불로 지진 흔적이 있었으며, 손톱 발톱이 모두 빠져있었다. 목에는 날카로운 물체로 찔린 상처도 있었다.
이탈리아 당국은 ‘고문 살인’을 확신해 특별 수사팀을 이집트에 파견했지만, 이집트 당국과 공조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불만이 증폭했다.
↑ 진실을 찾자, 레제니를 위해. 사진(이탈리아 로마)=AFPBBNews=News1 |
이탈리아 국민들은 거리로 나와 ‘진실 찾기’ 운동을
한편 축구계 관심은 AS로마의 이집트 출신 플레이메이커 모하메드 살라에게 쏠린다.
일부 언론은 레제니 살인 사건이 이집트에서 벌어졌단 이유로 불똥이 살라에게도 튈 수 있으며, 이번 사건이 그의 퇴출을 불러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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