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근한 기자] 2016년 4월 15일은 타이거즈 역사에서 ‘최초’의 장면이 만들어진 날이다. 바로 외야수 김주찬(34)의 사이클링 히트. 숱한 대기록들이 작성됐던 과거 해태 시절에도 나오지 않았던 사이클링 히트였다. 타이거즈 역사에서 최초의 주인공이 된 김주찬을 향한 바람은 ‘더도 말고 건강만 해라’다. 건강한 ‘풀타임’ 김주찬의 활약에 대한 기대감은 분명히 있다.
김주찬은 지난 15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16 KBO리그 넥센과의 홈경기서 5타수 4안타(1홈런) 4타점 4득점으로 11-6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첫 4안타 경기에다 최근 6경기 연속 안타로 쾌조의 타격감을 과시했다.
이날 첫 타석부터 김주찬의 방망이는 심상치 않았다. 김주찬은 0-2로 뒤진 1회 넥센 선발 박주현의 공을 통타해 동점 중월 투런 아치를 그렸다. 시즌 11경기 만에 나온 마수걸이 홈런. 3회 한 차례 쉬어간 김주찬은 4-6으로 뒤진 5회부터 다시 방망이를 달궜다. 5회 무사 2루 상황에서 이번에는 하영민의 공을 공략해 중전 적시타를 만들었다. 이후 이범호의 적시 2루타 때는 동점 득점까지 성공시켰다.
↑ KIA 외야수 김주찬이 타이거즈 역사상 처음으로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
김주찬에게 남은 건 2루타였다. 다시 한 번 상대할 투수가 바뀌었다. 김주찬은 8회 1사 3루에서 김택형과 풀카운트 접전을 펼쳤다. 좀처럼 찾아오지 않는 사이클링 히트 기회였다. 그 순간 행운이 어느 정도 따랐다. 김주찬이 잡아당긴 타구는 3루수 글러브를 맞고 뒤로 튕겨나갔다. 그 사이 김주찬은 2루까지 내달렸다. 과감했던 사이클링 히트 도전은 2루심의 세이프 선언으로 성공했다.
KBO리그 통산 19번째 사이클링 히트는 이렇게 완성됐다. 무엇보다 김주찬에게 뜻 깊었던 것은 개인과 팀으로서 역대 최초로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한 주인공이 됐다는 점이다. 이뿐만 아니다. 역대 29번째 2루타 250개와 역대 5번째 3루타 50개도 동시에 달성했다. 이날 하루는 말 그대로 김주찬의 방망이를 위한 날이었다.
↑ KIA 외야수 김주찬(왼쪽)에게 간절한 바람이 있다면 풀타임 출전이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
사실 김주찬은 시즌 초 다소 떨어진 타격 페이스로 우려의 시선을 많이 받았다. 하지만 지난 9일 수원 kt전 멀티히트 이후 매 경기 꾸준히 안타를 생산 중이다. 바닥이었던 타율도 어느덧 2할9푼2리로 3할을 바라보고 있다. ‘건강한’ 김주찬의 가치가 발현되는 상황이다.
더도 말고 건강만 해야 하는 김주찬이다. 김주찬은 지난 2013년 FA로 KIA에 새 둥지를 지은 뒤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다. 2013시즌(47경기)-2014시즌(100경기)-2015시즌(98경기) 동안 특히 중요 승부처에서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팀을 애태웠다.
하지만 기대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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