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김성근 한화 이글스 감독이 경기 중 자리를 비웠다. 책임감이 남다른 감독이 경기를 등지고 사라지자 다양한 추측들이 나왔다. 이런 상황이 발생할 것을 모를 리 없는 김 감독이 그럼에도 경기 중 병원을 가게 된 이유는 뭘까.
김 감독은 지난 14일 대전 두산전 도중 사라졌다. 심판진서 6회초 김 감독의 부재를 알아채고 이에 대해 지적하자 한화 벤치는 김 감독이 잠시 화장실을 갔다고 이야기했다. 그리고 경기는 속개됐다.
그러나 김 감독이 6회말 종료 후에도 돌아오지 않자 이 문제가 한 번 더 불거졌다. 한화 측에서는 김 감독의 병원행 사실을 알렸다. 김 감독은 어지럼증으로 경기 도중 병원을 찾았다. 다행히 혈압 및 어지럼증 검사 결과 정상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 김성근 한화 감독이 근심에 빠진 모습으로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한화는 개막 후 최하위를 면치 못하고 있다. 에이스가 엔트리에 합류하지 못한 상태로 시즌을 시작했고, 투·타를 막론하고 부상자도 속출하고 있다. 특히 14일에는 주전포수 조인성까지 부상 낙마했다. 여러모로 김 감독의 시름이 깊은 상황이다.
김 감독은 선발 로테이션이 원활하게 돌아가지 못하자 이날 김용주에 시즌 첫 선발 중책을 맡겼다. 그러나 김용주는 1이닝도 버티지 못했고, 구원으로 송창식이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만루홈런을 시작으로 실점이 이어져 마운드가 붕괴됐고, 사실상 한화는 백기를 들었다. 실점이 올라가는 만큼 김 감독의 스트레스 지수도 급상승했을 것으로 보인다.
경기 전부터 불면증, 어지럼증 등을 호소했던 김 감독은 결국 경기를 뒤로 하고 병원으로 향했다. 이후 경기는 김광수 수석코치가 대행으로 진행했다. 겉으로
다행히 건강상의 큰 문제는 아니었다. 그리고 김 감독은 경기 중 병원을 찾는 것으로 선수단에 무언의 메시지를 남겼다. 선수단이 받아들인 내용은 훨씬 강력했을 것이다. 깜짝 놀라고 크게 당황했을 사람들은 그 누구보다 한화 선수단이다. [chqkqk@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