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현지시간) 페루에서 치러진 대통령 선거에서 게이코 후지모리(40) 후보가 득표율에서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과반 이상 득표에는 실패해 최종 당선자는 6월 결선 투표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개표가 20%가 진행된 10일(현지시간) 중도 우파 정당인 ‘민중권력당’ 소속 후지모리가 39%를 득표해 1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영국 BBC가 11일 보도했다.
이날 대선에서 과반을 획득하지 못하면서 후지모리는 오는 6월 5일 결선투표에서 2위를 차지한 ‘위대한 변화를 위한 정당연맹’ 의 페드로 파블로 쿠친스키(77) 전 페루 재무장관과 다시 한번 선거를 치러야 한다. 페루에서 1차 선거에서 대통령에 당선되려면 과반수를 획득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2차 투표를 실시해 최종 당선자를 가려낸다.
‘2위 쟁탈전’을 벌여온 쿠친스키와 ‘광역전선’의 베로니카 멘도사(35) 의원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내의 접전을 보였으나 결국 쿠친스키가 24%의 득표율을 차지하며 우위를 점했다. ‘민족주의 좌파주의자’로 불리며 지지를 얻어온 멘도사의 득표율은 17%에 머물렀다.
후지모리는 이번 대선에서 승리하면서 아버지인 알베르토 후지모리에 이은 ‘부녀 대통령’의 꿈에 성큼 다가섰다.
그러나 알베르토 후지모리에 대한 국민의 평이 엇갈리고 있어 ‘1대1 대결’ 상황에서 최종 결과는 아직 장담하기 이른 상황이다. 후지모리 전 대통령은 재임기간동안 인권 탄압과 부패를 저지른 혐의로 25년 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페루 국민 중 절반은 후지모리 전 대통령과 연관이 있는 인물을 절대로 뽑지 않겠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이에 따라 후지모리 후보는 선거기간 내내 아버지에 대한 언급을 피하고 “아버지에 대한 가석방은 없다”며 공약을 내세우기도 했다.
[박대의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