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리포드 개디 브루킹스 선임연구원 / 사진=홈페이지 캡처 |
미국의 유명 러시아 전문 경제학자가 세계 각국 지도자들과 유명 인사들의 이름이 거론된 최대 규모의 조세 회피처 자료 '파나마 페이퍼스' 유출이 러시아의 음모라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9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브루킹스 연구소의 클리포드 개디 선임 연구원은 지난 7일 브루킹스 사이트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독일 일간 쥐트도이체차이퉁(SZ)에 자료를 제공하겠다며 처음 접촉한 사람은 러시아 정부의 지원을 받는 해커라고 주장했습니다.
개디 연구원은 서방의 대표적인 러시아 경제 전문가로, 1990년대 러시아 재무부의 자문관으로도 일했으며 브루킹스 동료와 함께 '푸틴 : 크렘린의 정보원'이라는 책을 펴내기도 했다고 WP는 소개했습니다.
그는 파나마 페이퍼스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불리한 자료가 고의로 약간 담긴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이 은행과 측근을 통해 20억 달러(약 2조3천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조세회피처에서 거래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푸틴 대통령과의 관련성은 모호하며, 그보다 훨씬 심각한 부패 혐의에도 푸틴 대통령은 살아남았다고 설명했습니다.
반면 다른 세계 지도자들에게는 매우 곤혹스러운 자료들이 파나마 페이퍼스를 통해 대규모로 드러났습니다.
이것은 최소한 푸틴 대통령이 다른 사람들보다 덜 부패하고, 더 정상적인 사람으로 보이게 한다고 개디 연구원은 주장했습니다.
또 파나마 페이퍼스에 미국인이 별로 없다는 것은 언론에 넘겨지기 전 구체적인 내용이 삭제됐을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그것이 사실이라면 협박을 목적으로 남겨뒀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파나마 페이퍼스에 이름이 오른 사람이 아니라 이름이 없는 사람, 즉 미국(인)이 협박의 대상이라는 것입니다.
개디 연구원은 자신의 주장이 대담하다는 것을 인정하며 자신 역시 완전히 확신하는 것은 아니라고 WP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밝혔습니다.
그는 "이건 이론도 아니고 가설이라고도 할 수 없다"며 "진지하게 조사해 볼 필요가 있는 어떤 일에 대한 의견 정도"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러시아 전문가인 정치학자 캐런 다위샤 교수는 "개디가 쓴 모든 것을 믿지만, 이번만은 아니다"라며 "'파나마 페이퍼스'에 미국이 없는 것은 (조세회피처로 알려진) 델라웨어가 있기 때문"이라고 트위터에 밝혔습니다.
러시아계 미국인 기자인 마샤 게센은 "멋진 음모론"이라고 평했고, 자유유럽방송(RFE
확실한 것은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나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위기에 처했지만, 20억 달러라는 돈이 푸틴에게는 실질적인 타격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WP는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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