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근한 기자] “감독님이 없었으면 제가 여기 있었을지…”
KIA 타이거즈 외야수 김원섭(37)은 한국나이로 어느덧 불혹을 앞뒀다. 베테랑 중의 베테랑이지만 김원섭은 올 시즌 ‘리드오프’로서 팀 타선을 이끌고 있다. 체력적인 부담감은 당연히 있다. 하지만 스스로 말하길 얼마 남지 않은 선수 생활이기에 남은 모든 것을 쏟아 붓겠다는 각오다.
김원섭은 올 시즌 개막 후 나온 5경기에서 모두 선발 출전했다. 소위 말하는 ‘미친’ 활약은 아니었지만 결정적인 순간 득점에 기여하는 알토란 같은 역할을 했다. 특히 팀이 승리를 거둔 지난 2일 NC 다이노스전에서는 볼넷을 얻은 뒤 달아나는 득점의 주인공이 됐다. 5일 LG 트윈스와의 홈 개막전에서도 끌려가던 경기를 뒤집는 역전 적시 2루타를 날렸다.
김원섭은 리드오프로서 출루와 베테랑으로서 해결사 역할을 두루 맡은 상황이다. 어렸을 때부터 테이블 세터 역할을 주로 맡은 김원섭은 리드오프에 대한 부담감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오히려 중심타선이나 6번 타순보다도 더 심적으로 편하다는 것.
↑ KIA 외야수 김원섭은 올 시즌 초반 리드오프의 중책을 계속 맡을 가능성이 크다. 사진=MK스포츠 DB |
김원섭은 “앞 타선에 대한 노하우가 있다. 타점을 내야하는 타순보다 테이블 세터가 더 편하다. 밥상을 차려줘야 하기에 공을 잘 지켜봐야 한다. 또 후속 타자들에게 오늘 상대 투수의 공에 대해 정보도 전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 시즌 들어 상대 투수들이 유인구 없이 곧바로 승부가 들어오더라. 이제 그것에 대비해야 한다. 초구와 2구에서도 적극적으로 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김원섭에 항상 따라다니는 꼬리표는 ‘체력’이다. 과거 만성간염이라는 어려움을 이겨내야 했다. 나이도 불혹을 바라보는 만큼 김원섭도 체력적인 부분을 더욱 신경 쓰고 있다. 물론 김기태 KIA 감독의 배려도 큰 도움이 됐다.
김원섭은 “체력적인 부분은 정신력으로 버티려고 해도 잘 안 되더라. 예전 젊을 때도 전 경기 출전을 못했다. 이 나이에 많은 경기를 뛰기도 힘들기에 최대한 부상 없이 시즌을 보내는 것이 목표다. 도루도 사인이 아닌 이상은 체력적인 안배를 위해 자제하고 있다. 그래도 감독님이 잘 배려해주셔서 지난 시즌 많은 경기를 나갈 수 있었다. 모든 부분에서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감독님이 없었으면 제가 여기 있었을지…”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 KIA 외야수 김원섭은 자신을 배려해준 김기태 감독에게 큰 고마움을 전했다. 사진=MK스포츠 DB |
김원섭은 “이제 외야 전 포지션 소화에 대한 부담은 없다. 우익수가 까다롭긴 하지만 문제없다. 어렸을 때 어깨가 괜찮았는데 몇 번 다치다보니 위축도 됐다. 하지만 이제 얼마 남지 않았기에 남은 거 다 쏟아 붓겠다”고 강조했다.
팀 방망이가 약하다는 평가에도 문제가 없다는 시선이다. 필요한 점수만 효율적으로 만들면 괜찮다는 것. 김원섭은 올 시즌 선발 마운드가 강하기에 그에 맞는 팀 컬러를 갖추면 된다고 바라봤다. 개인 목표는 없어진지 오래다. 가을야구만을 바라보고 있는 김원섭이다.
김원섭은 “팀 타율이 제일 위에 있어야 꼭 좋은 건 아니다. 점수 낼 수 있는 상황에서 딱 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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