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SK가 첫 연승 바람을 탔다. 팀을 구하기 위한 베테랑 선수들의 근성과 투지가 만들어낸 결과물이었다. 시즌 초반 침체에 빠졌던 SK로서는 돌아볼 것이 많았던 경기였다.
SK가 올 시즌 첫 2연승을 달성했다. 3승4패 승률 4할2푼9리를 달성하며 리그 공동 7위에 올랐다. 당연하게도 연승이 약이 됐다. 지난 6일까지 1승 후 3연패에 빠지며 최하위권으로 떨어졌다. 144경기의 장기 레이스지만 초반 기세가 확연히 쳐지면 상승곡선을 타기 어려운 것이 최근 프로야구 흐름이다.
강력한 우승후보까지는 아니어도 SK는 줄곧 5강 이상의 성적이 예상됐던 팀이다. 최정-김강민-박정권 등 리그에서 내로라하는 중심타자들이 있고 마운드에서는 국내대표 에이스인 김광현이 건재하다. 또 지난 시즌 검증을 마친 메릴 켈리와 크리스 세든이 두터운 선발진을 형성하고 있다. 비시즌 기간 이탈자가 많아 불펜진은 약점으로 꼽히고 있지만 이를 상쇄할 보이지 않는 전력들이 충분했다.
↑ 최정(사진)이 8일 경기서 결승점을 기록했다. 팀 대표타자로서 느끼는 부담감을 쏟아낸 베이스러닝이었다. 사진(인천)=김영구 기자 |
좋지 않은 흐름이 이어지던 이때, 8일 LG와의 경기에서 얻은 승리는 1승 이상의 값어치를 발휘했다. 이날 SK의 경기력 자체는 여전히 좋지 않았다. 안타를 때려도 후속 적시타가 나오지 않으며 답답한 경기가 계속됐다. 켈리가 호투를 펼쳤지만 타선이 터지지 않으면 소용없는 일이었다. 경기는 중후반에 들어서자 최근 상승세인 LG의 기세가 이어지며 패색이 짙어졌다. 전날의 승리기운이 하루 만에 사라질 위기에 직면했다.
이를 바꾼 것은 베테랑 선수들의 근성 가득했던 플레이였다. 첫 번째 장면은 이재원이었다. 1-2로 지고 있던 7회말 우전안타를 때리고 출루한 이재원은 후속타자 고메즈의 번트안타 때 2루로 내달렸다. 상대투수의 와일드피치가 이어졌고 다시 3루로 질주했다. 김성현이 외야로 공을 쳐냈고 이재원은 홈을 밟았다. 팀 패배를 막은 천금 같은 동점이었다.
↑ 이재원(사진)의 천금 같은 동점 득점이 아니었다면 SK의 짜릿했던 연장 승리도 해내기 어려웠을 것이다. 사진=MK스포츠 DB |
이재원과 최정. SK왕조시절부터 함께했던 두 베테랑 선수가 발로써 동점과 결승점을 만들었다. 위기에 처한 팀 상황에 대한 책임감이 막중했을 두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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