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발생한 이집트 항공 여객기 납치 사건의 범인이 사건 발생 5시간 만에 체포됐습니다.
이 납치범이 입었던 폭탄 조끼는 가짜로 확인됐으며 범행 동기는 여자 문제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통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정장 차림의 남성이 공항 검색대에서 몸수색을 받고 있습니다.
잠시 뒤 남성은 겉옷과 가방을 챙겨 자리를 뜹니다.
도중에 겉옷을 챙겨입은 이 남성은 또 다른 검색대도 무리 없이 통과합니다.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에서 카이로로 향하는 여객기에 탑승한 남성은 이륙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폭탄 조끼를 터뜨리겠다며 납치범으로 돌변했습니다.
납치범은 비행기를 키프로스에 강제 착륙시키고 7명의 승무원과 승객을 붙잡아 인질극을 벌였습니다.
범인은 사건 발생 5시간 만에 경찰에 자수했고 7명의 인질도 무사히 빠져나왔습니다.
기내에서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고 범인이 몸에 두르고 있던 폭탄 벨트도 가짜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키프로스 경찰 당국은 이번 사건과 테러와의 연관성은 없다고 밝힌 가운데 전 부인을 만나기 위한 지극히 개인적인 이유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안드레아 앙겔리디스 / 경찰 대변인
- "현재로서는 테러와의 연관성이 파악되지 않았고, 다른 범행 동기가 있는지 파악 중입니다."
지난해 추락 사고로 2백여 명의 사망자를 낸 러시아 여객기의 출발지였던 이집트는 이번 사건으로 또 한 번 공항 보안의 허점을 드러냈습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영상편집 : 오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