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고양) 안준철 기자] “오늘 부모님 결혼기념일인데, 늦게 축하드리겠다.”
하지만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MVP라는 선물보다 더 큰 축하는 없을 듯싶다. 고양 오리온 포워드 이승현(24)은 6강, 4강, 챔피언결정전에서 빼어난 활약을 하며 플레이오프 MVP를 차지했다. 2014년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뽑힌 뒤 “고려대의 두목호랑이에서 KBL의 두목이 되겠다”고 말한지 2년 만에 이룬 성과다.
29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이하 챔프전) 6차전에서 오리온은 전주 KCC를 120-86으로 누르고 챔프전 전적 4승2패로 우승을 차지했다. 오리온 구단 역대 두 번째 우승이자, 2011년 대구에서 고양으로 연고지를 이동한 지 5년 만에 거둔 승리다.
↑ 고양 오리온이 14년만에 챔피언결정전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29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6차전 전주 KCC와 고양 오리온의 경기, 고양 오리온은 조잭슨 등 주전선수들의 활약에 힘입어 120-86으로 완승을 거뒀다. 우승한 고양 오리온 이승현이 림그물을 컷팅하고 있다. 사진(고양)=옥영화 기자 |
이승현은 “나보다 큰 선수를 막을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럽다. 포지션상 키가 작다. 느리다라는 수식어 잘 알고 있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다. 키 큰 선수를 막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런 점에서 이승현은 “KBL두목이 되겠다는 다짐에서 한발자국 나간 것 같다”교 설명했다. 그래도 “아직 기술이나 다른 부분이 많이 부족하다. 잘 보완해서 더욱 전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특히 하승진에 대한 수비는 만족스러워했다. 그는 “챔프전 들어가기 전 (하)승진이 형을 어떻게 막을까 연구를 많이 했고, 시리즈 내내 잘 막은 것 같아 만족한다. 도움수비도 있어 자신감을 가지고 잘막았다”고 말했다.
이승현은 가장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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