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이다원 기자] 안인배 독립제작사협회장 겸 코엔미디어 대표가 제작 현실과 저작권 보호 등 방송 전반에 대한 시정을 요구했다.
안인배 회장은 29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한 식당에서 진행된 간담회에서 제작사들의 제작 여건 개선과 저작권 등 민감한 문제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개진했다.
↑ 사진=코엔미디어 |
그러나 그는 국내 방송 산업의 열악한 구조를 지적하며 “SM, YG 등 거대 기획사 다수가 상장되고 있지만 제작사 중에는 상장된 기업이 하나도 없다. 이건 저작권 권한의 유무를 의미한다”며 방송사가 인정하지 않아 제작사가 저작물에 대한 권한을 갖기 어려운 현실을 성토했다.
이어 선진국과 비교하며 “해외 유수의 프로덕션은 콘텐츠를 제작해서 그 포맷을 전세계에 파는 방식으로 어마어마한 수익을 올리며 기업으로 성장했다. 우리나라가 콘텐츠 판매율이 미국에 이어서 세계 2위지만. 이런 면에서 저작권에 관한 문제를 다시 한 번 고려해야할 시점이다. 그래야만 중국이나 동남아, 북미, 유럽 등지에도 진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안 회장은 방송사와 제작사의 갑을 관계도 개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하다못해 휴대 전화 하나에도 인건비, 연구비 등 각종 간접비가 책정되는데 방송 콘텐츠는 이를 인정받지 못한다. 혹여 아주 적은 제작비로 제작사가 프로그램을 성공시켜도 다음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비용은 또 다시 마련할 수 없게 된다. 자전거 쳇바퀴 돌듯하는 현실 속에서 프로그램이 하나라도 망하면 그냥 주저앉을 수밖에 없는 것”이라며 “국내 방송가는 제작사가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바탕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수준 있는 인력 채용을 위한 안정적 주급제, 연봉제 등이 마련돼야 한다며 제작진의 기본권 보호 등을 요구하기도 했다. 안 회장은 “크리에이티브한 사람이 돈을 벌어야 하는 좋은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우리나라 콘텐츠가 발전하려면 히트 제작진도 거액을 받아야 서로 더욱 잘하려 경쟁하지 않겠느냐”며 “제작비가 올라가면 더 좋은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고 더 많은 곳에 판매할 수 있는데, 그러질 못하고 있다. 외주제작사가 방송국과 상생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면 좋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다원 기자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