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글렌데일) 김재호 특파원] '다저스의 목소리' 빈 스컬리가 사막을 찾았다. 그는 이날 중계를 맡은 경기의 상대팀이자, 어린 시절 자신이 응원했던 팀 자이언츠에 대한 특별한 추억들을 꺼냈다.
스컬리는 26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에 있는 구단 훈련 시설 캐멀백 랜치를 방문했다. 이날 그는 캐멀백 랜치 주경기장에서 열리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LA다저스의 경기를 중계할 예정이다. 이번 애리조나 캠프 기간 단 한 번 있는 스컬리의 중계다.
스컬리는 다저스 구단에서 67년째 중계를 맡고 있지만, 정작 어린시절 응원한 팀은 다저스의 라이벌인 자이언츠다. 시즌 첫 경기를 자이언츠와의 시범경기로 시작하는 그는 정규 시즌 마지막 일정인 샌프란시스코와의 원정 3연전으로 자신의 마지막 시즌 정규 시즌 중계를 마무리하게 된다.
↑ 빈 스컬리가 26일(한국시간) 캐멀백 랜치를 방문,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美 글렌데일)= 김재호 특파원 |
뉴욕에서 태어나고 자란 스컬리는 "자이언츠는 항상 나의 일부였다. 당시 주전 우익수였던 멜 오트는 나의 우상이었다"며 자이언츠에 얽힌 추억을 소개했다.
그의 추억시계는 193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그가 집과 문법학원을 오가는 거리에는 세탁소가 있었는데, 이 세탁소는 밖에 월드시리즈 경기 결과를 붙여놨었다. 그때는 자이언츠와 뉴욕 양키스가 월드시리즈에서 맞붙었었다.
"어느날은 양키스가 자이언츠를 크게 이겼다고 붙어 있었다. 18-3인지 18-6인지는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는다. 양키스가 18점을 낸 것은 확실히 기억난다. 나는 그걸 보면서 '자이언츠가 정말 불쌍하다'고 생각했다. 그때부터 자이언츠팬이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이날 스컬리의 방문을 환영하기라도 하듯, 이날 경기에 한해 특별히 전직 다저스 코치이자 스컬리의 친구인 호세 알과실 더블A 감독에게 3루코치를 맡긴다. 스컬리는 "3루를 보면서 정말 즐거울 거 같다"며 친구의 방문을 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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