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사별 등의 이유로 혼자 아이를 키우게 된 ‘한부모’가 하루 10시간의 노동에 시달리면서 아이를 돌보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2일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2015 한부모가족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취업한 한부모의 48.2%가 하루 10시간 이상을 근로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동시에 한부모 밑에서 자라는 어린 자녀들은 미취학 아동의 경우 12%, 초등학생의 경우 54.4%가 평일 일과 후 돌봐주는 어른 없이 지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에 따르면 한부모의 87.4%는 취업중이지만 고용안정성이 낮고 근로시간에 비해 소득이 적었다. 특히 이들중 36.7%는 임시 및 일용근로자로 일하고 있었고 자영업자와 무급가족종사자도 15.3%에 달했다. 소득은 월 평균 189만6000원을 벌어 전체 가구 평균 소득인 389만7000원에 비해 절반(48.7%)에도 미치지 못했다.
한부모 자녀들에 대한 돌봄 서비스도 더 필요한 것으로 확인됐다. 2015년 가족실태조사에 따르면 전국의 조등학생 중 35%만 일과 후 돌봐주는 사람 없이 지내는 시간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지만 한부모 가정의 경우 이 비율이 54.4%로 크게 높았다.
본인 소유의 집을 가진 경우는 2012년 23.5%에서 2015년 21.2%로 줄어든 반면 전세나 보증부 월세는 각각 19.5%에서 22.6%, 17.8%에서 26.4%로 높아져 주거상황이 열악해졌다. 또 한부모 여성이 가사와 육아에 투입하는 시간은 하루 5시간 30분이었고 한부모 남성은 맞벌이 가족 남편(41분)의 6배가 넘는 4시간 6분을 가사와 육아에 투입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조사 대상자 중 ‘병의원에 가고 싶었지만 가지 못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응답한 비율은 20.8%에 달해 전체국민(12.2%)에 비해 현저히 높았고, 이들 중 병원에 가지 못한 이유로 ‘경제적인 이유’를 꼽은 비율도 53.4%로 전체 국민(21.7%)의 두배가 넘었다. 특히 ‘최근 1년 이상 연속적으
강은희 여가부 장관은 “한부모 가족은 대부분 부모의 역할을 홀로 감당한다”며 “각 부처와 함께하는 일자리, 자녀 돌봄, 주거 등의 지원이 실질적 자립으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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