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대학교에서 학군후보생이 성추행 문제에 휘말렸습니다.
학군단 측은 일이 있었던 당시 해당 후보생이 민간이었기 때문에 자격에 문제가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연장현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시내 사립대 교내에 붙은 대자보입니다.
지난 2013년 3월 한 모임에서 여학생이 남학생 동기한테 성추행을 당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여학생에게 돌아온 것은 사과는커녕 '나 때문에 수고했다', '분위기를 망쳤으니 사과해라' 등 이해하기 어려운 말뿐이었습니다.
▶ 인터뷰 : OO대학교 여학생위원회 대변인
- "가해자와 마주치게 되면 사건 당시로 돌아가는 것 같아서 그때 느꼈던 모멸감과 수치심이 들었다고 했어요."
2년간 해당 남학생을 피해오던 여학생은 지난해 8월 학내 양성평등센터에 조사를 요청했습니다.
▶ 스탠딩 : 연장현 / 기자
- "대학 측은 지난해 12월 최 씨의 성추행 사실을 인정해 1년간의 권고휴학과 200시간의 사회봉사 등을 명령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남학생을 학군 후보생으로 선발한 학군단 측은 후보생이 되기 전에 벌어졌던 일이라 자격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육군학생군사학교 관계자
- "후보생의 품행에 관련해서는 후보생 신분을 가진 이후에 요건에 해당이 된다는 겁니다."
해당 여학생은 학군단 측이 성추행 사실을 모르쇠로 일관해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연장현입니다. [tallyeon@mbn.co.kr]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