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여자축구의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은 이변이었다. 한국이 또 한 번 좌절의 쓴 맛을 본 가운데 2012년 런던 대회 은메달의 일본마저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4년 전 아시아를 대표해 일본과 함께 런던을 방문했던 북한마저 탈락했다.
혼전 양상으로 전개될 것 같더니 4번째 판 만에 모든 게 가려졌다. 한국과 일본, 북한은 오는 8월 브라질에 가지 못한다. 호주(4승)와 중국(3승 1무)이 최종전을 남겨두고 일찌감치 본선 진출 티켓을 획득했다. 호주는 2004년 아테네 대회 이후 12년 만에, 중국은 개최국 자격으로 출전했던 2008년 베이징 대회 이후 8년 만에 올림픽 무대를 밟게 됐다. 특히 호주는 아시아축구연맹(AFC)에 편입된 이후 첫 올림픽 예선 통과다.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호주와 중국의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랭킹은 각각 9위와 17위. 일본(4위), 북한(6위)보다 낮다. 중국은 한국(18위)과 큰 차이가 없다. 그러나 일본 오사카에서 드러난 실질적인 경기력 차이는 컸다. 운이 좋은 건 아니다. 호주와 중국은 2015 여자월드컵에서 8강까지 진출했다(그들을 꺾은 건 결승까지 오른 미국과 호주였다).
↑ 한국의 사상 첫 올림픽 출전 꿈은 4년 뒤로 미뤘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
3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노렸던 북한은 뒷심 부족에 울었다. 1-0으로 앞선 중국전에서 후반 추가시간에 동점골을 내주더니 호주에게도 1-1로 겨루던 후반 39분 통한의 결승골을 허용했다. 승점 3점은 승점 1점이 됐고, 승점 1점은 승점 0점이 됐다. 이 2경기에서 미끄러지며 북한의 브라질행은 무산됐다.
무엇보다 일본의 몰락은 충격적이다. 2015 여자월드컵 준우승국이기도 한 일본은 아시아 최강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세대교체를 거치면서 시행착오는 생각 이상으로 오래됐다. 홈 이점이라는 절대적으로 유리한 조건을 가졌는데, 그럼에도 이 정도였다. 사사키 노리오 감독은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2011 여자월드컵 우승-2012 올림픽 준우승-2015 여자월드컵 준우승의 화려한 업적을 이뤘던 명감독의 불명예스런 퇴장이다.
한편, 한국은 오는 9일 오후 4시35분 베트남과 올림픽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를 갖는다. 마지막 자존심이 걸린
※아시아의 역대 올림픽 본선 진출국
1996년 | 일본-중국
2000년 | 중국-호주
2004년 | 일본-중국
2008년 | 일본-북한-중국(개최국)
2012년 | 일본-북한
2016년 | 중국-호주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