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윤진만 기자] 2 대 21.
토트넘홋스퍼는 늘 아스널 아래에 있었다. 프리미어리그 창설 이래 선순위로 리그를 마친 시즌은 1992-93(8위와 10위)과 1994-95(7위와 12위) 두 차례뿐이다. 아스널이 위세를 떨치던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 위치는 ‘중위권’과 ‘선두권’으로 나뉘었다. 이들의 '북런던 더비'는 만수르가 집권하기 전 맨체스터유나이티드와 맨체스터시티간의 ‘맨체스터 더비’와 닮았다. 2000년대 토트넘의 아스널 상대로 단 1승에 그쳤다. ‘북런던 더비’ 전투 뒤에는 열등감이 존재했다.
최근 양상이 바뀌었다. 토트넘이 가속 페달을 밟고, 아스널이 정규속도로 달리며 양 팀 격차가 자연스레 줄었다. 2009-10시즌 4위와 3위, 2010-11시즌 5위와 4위, 2011-12시즌 4위와 3위, 2012-13시즌 5위와 4위로 시즌 막판까지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두고 순위 경쟁을 했다. 최근 두 시즌도 두 계단 차이밖에 나지 않았다. 토트넘은 경기장 위 태클, 관중석 야유 외 순위로도 아스널을 위협하는 존재로 급부상한 것이다.
↑ 벵거 감독님 이번엔 양보하시죠. 사진(잉글랜드 런던)=AFPBBNews=News1 |
5일 저녁 9시 45분 열리는 29라운드에서 토트넘은 승점 54점(득실차 +27)으로 2위, 아스널은 51점(+16)으로 3위라는 평소와는 다른 낯선 위치에서 맞붙는다. 도망가는 토트넘, 뒤쫓는 아스널이다. 시즌 내내 승승장구한 '젊고 팔팔한' 토트넘은 최근 챔피언스리그 포함 3연패 중인 아스널보다 분위기가 좋아 보인다. 우승이란 크나큰 동기부여가 있고, 경기 장소도 화이트 하트 레인이다. 여러모로 이번 대결은 기존 ‘북런던 더비’의 패러다임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기회
전 아스널 수비수 마틴 키언은 “아르센 벵거 감독 부임 이래 토트넘이 리그 순위로 앞선 적은 한 번도 없다. 하지만 올 시즌 모든 게 달라질 수 있다. 이번 경기는 역사상 가장 치열한 더비가 될 것”이라고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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