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장이 본회의를 열어 여야가 합의한 선거구 획정안을 통과시키려고 한 날이 바로 오늘(26일)이었습니다.
지금 선거구 획정안은 선관위 산하 선거구획정위원회에서 세부내용을 조율 중인데, 이곳에서도 여야 추천 위원들 간 이견으로 진도가 한 발짝도 못 나가고 있다고 합니다.
'식물' 국회에 이어 '식물' 획정위라는 비판을 사고 있습니다.
이성식 기자입니다.
【 기자 】
4월 총선 선거구 획정이 '산 넘어 산'입니다.
선거구획정위는 나흘째 마라톤 회의를 이어갔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내일(27일) 다시 회의를 열기로 했습니다.
정의화 국회의장은 획정위가 획정안을 보내면 오늘(26일) 예정됐던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하려고 했지만 무산된 겁니다.
획정안이 늦어지는 이유는, 여야 추천 획정위원이 수도권의 선거구 경계를 조정하면서 각 당에 유리한 기준을 고수하며 이견을 좁히지 못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이종걸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저희 당의 추천을 받은 획정위원이 현재 문제 제기를 하면서…."
정치권 입김에서 벗어나기 위해 중앙선관위 산하에 독립된 기구를 세웠지만 여야 대리전은 여전합니다.
▶ 인터뷰 : 김정훈 / 새누리당 정책위의장
-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획정위를 만들어서 절차만 번거롭게 하고 시간만 더 걸리게 했으며…."
여야 '이기주의'와 획정위의 무능 속에 사상 초유의 '선거구 공백' 사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성식입니다.
영상취재 : 이원철·김석호·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