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훈 기자] CJ가 대중들에게 힙합을 권했다. 그리고 대중은 이를 그대로 받아들였다. 그리고 조금씩 후폭풍이 밀려오고 있다.
Mnet은 CJ E&M의 채널이다. 과거 Mnet은 ‘힙합 더 바이브’라는 힙합을 주제로 한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2003년 방송됐던 이 프로그램은 힙합에 대한 다양한 정보와 언더그라운드에 있던 랩퍼들의 무대를 보여줬다. 하지만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했고 얼마 되지 않아 종영했다. 그 당시 대중이 힙합에 대해 거부감을 가지고 있었다는 점, 단순하게 힙합에 대한 정보를 전달했다는 점을 대부분의 사람들이 ‘힙합 더 바이브’의 종영 원인으로 꼽았다.
이후 Mnet은 대중과 힙합의 벽이 허물어질 때 즈음 ‘쇼미더머니’라는 프로그램을 꺼내들었다. 언더그라운드의 랩퍼들은 시청자들 앞에 섰고 자신의 음악을 인정받기 위해 랩을 선보였다. 시청자들은 그들의 치열한 경쟁에 집중했으며‘쇼미더머니’는 시즌4까지 이어지는 성과를 거뒀다.
↑ 사진=CJ E&M |
‘언프리티 랩스타’와 ‘쇼미더머니’에는 ‘힙합 더 바이브’에서 볼 수 없었던 경쟁이라는 코드가 있다. 도전자들의 경쟁은 서사를 만들었고 거기에는 각자의 음악이 곁들여졌다. 2016년에도 이 프로그램들은 새로운 시즌으로 시청자들 앞에 선보여질 예정이다.
이런 Mnet의 힙합을 주제로 한 예능프로그램의 큰 성공에는 비난도 이어졌다. 힙합에는 디제이(DJ), 비보이(B-boy), 랩(Rap), 그래피티(Graffiti)라는 4대요소를 비롯해 다양한 모습들이 존재한다. 이처럼 힙합은 음악의 한 장르인 동시에 하나의 문화이기도 하다. 음악의 한 장르로만 국한했을 때도 이는 변치 않는다. 스토리텔링 기법, 사회에 대한 비판적 시각, 사랑 등 가사의 내용은 매우 다양하다. 하지만 ‘쇼미더머니’ 속 힙합은 매우 좁다. 디스와 스웩이다.
↑ 사진=CJ E&M |
‘쇼미더머니’는 쇼 비즈니스다. 결국 화제성이 수익을 창출해낸다. 이미 ‘디스’라는 문화를 가지고 있던 힙합은 랩퍼들을 경쟁구도에 집어넣을 수 있는, 화제성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최적화된 장르였던 셈이다. 하지만 이는 힙합의 모든 면에 대해 몰랐던 대중으로 하여금 ‘힙합이 곧 디스’라고 생각하게 만들었다. 이런 현상에 대해 한 언더그라운들 랩퍼는 “‘쇼미더머니’는 힙합 문화의 디스라는 측면만 부각한다. CJ가 힙합을 대중화시켰다고 말하지만 결국 힙합을 돈 벌기 위한 수단으로서만 사용하는 것밖에 안 된다”고 꼬집었다.
유지훈 기자 ji-hoon@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